[이코노미세계] 경기 용인특례시가 반도체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핵심 퍼즐을 맞췄다. 산업 기반 확충에 이어 인재 양성까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조례가 마련되면서, 지역 산업과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인재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용인특례시의회는 20일 열린 제30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임현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용인시 반도체 인재 양성 및 교육 지원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번 조례는 용인을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 인재 양성과 교육 시스템까지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용인은 이미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투자 유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인재 확보’가 떠오른 상황이다.
이번 조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산업 정책의 방향을 ‘시설·투자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도체 산업을 단순히 제조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설계·소재·부품·장비 등 전후방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규정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원 대상을 기존의 전문 인력 중심에서 학생과 일반 시민까지 확대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을 특정 계층의 전문 영역이 아닌, 지역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성장 동력으로 확장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반영한다.
조례의 핵심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체계다. 단발성 교육이나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지원을 넘어, 초등학생부터 청년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도화했다.
구체적으로는 ▲초·중·고교생 대상 기초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특성화고 및 대학과 연계한 전문 교육과정 ▲청년층 진로 탐색 및 취업 연계 지원 ▲교육 콘텐츠 개발과 시설·장비 지원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구조는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과 연결되는 실질적 교육 효과를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조기 단계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년층은 취업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조례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전문기관에 위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교육청·대학·기업·연구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특히 산·학·연 협력은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교육과 산업 현장이 긴밀히 연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필요한 인재상을 교육기관에 제시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며, 지방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현장형 인재’ 양성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협력 모델은 이미 일부 선진 산업 도시에서 효과가 입증된 바 있으며, 용인 역시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례는 단순한 선언적 규정에 그치지 않도록 매년 추진 실적과 성과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다음 연도 사업에 반영하도록 명시했다. 이는 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이 일회성 사업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성과 기반 운영 체계를 명문화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정책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현수 의원은 “이번 조례는 용인의 반도체 산업 성장을 지역 학생과 청년들의 기회로 연결하기 위한 제도적 출발점”이라며 “학교와 산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용인이 미래 산업과 인재가 함께 자라는 진정한 반도체 교육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 마련이 곧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실행력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 프로그램의 질, 협력 기관 간 조율, 예산 확보 등이 정책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지역 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계층이 고르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단순히 산업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을 넘어, 시민 전체의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용인특례시는 이번 조례를 계기로 반도체 산업과 교육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기반과 인재 양성이 동시에 강화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용인은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미래 산업 인재를 키우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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