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온 ‘노포(老鋪)’를 관광 자산으로 육성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생활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10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과 협업해 ‘블루윙즈와 함께하는 경기노포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스포츠와 지역상권,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이색 프로젝트다. 축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지역의 오래된 가게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이를 관광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노포’는 20년 이상 대를 이어 운영되는 가게를 선정해 브랜드화하는 사업으로, 경기도가 추진하는 생활관광 대표 콘텐츠 중 하나다. 단순한 ‘맛집 리스트’가 아닌,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기억을 담은 문화자산으로 접근하는 점이 특징이다.
행사 당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는 경기노포 홍보 부스가 운영된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현장 이벤트에서는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뽑기 이벤트와 함께 경기노포 바우처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또 경기 중에는 하프타임 전광판 게임 이벤트를 통해 추가 경품을 제공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가 적극 도입된다.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경험을 통한 기억’을 남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관광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에 대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체험형’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경기장에서의 즐거운 경험이 곧 지역 상권 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10월 한 달 동안 ‘경기노포 방문의 달’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참여 방식은 간단하다.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경기노포를 방문한 뒤 인증 사진과 빙고판을 SNS에 업로드하면 된다. 빙고를 완성한 참여자에게는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이벤트 안내는 경기관광공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SNS 기반 참여 구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 확산 효과를 노린다.
특히 ‘빙고 미션’ 방식은 게임 요소를 접목한 대표적인 참여형 마케팅으로, 이용자 자발적 콘텐츠 생성(UGC)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경기도가 노포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노포는 지역경제의 뿌리이자, 도시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다. 오랜 시간 축적된 맛과 서비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지역 이야기는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경쟁력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중심의 상권 구조 속에서 노포는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최근 관광 트렌드는 ‘핫플레이스’에서 ‘로컬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한 곳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과 이야기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축구 팬들과 경기노포가 만나 유익한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는 등 상호 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한 달간 진행되는 방문 이벤트에도 많은 참여를 통해 경기노포의 깊은 역사와 맛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 소비를 넘어 ‘스토리 소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다만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노포 선정 기준의 공정성과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단순히 오래된 가게가 아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유지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 플랫폼과의 연계 강화다. 지도 서비스, 예약 시스템, 리뷰 관리 등과 결합될 때 관광 접근성이 높아진다.
셋째, 지역 간 균형이다.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돼야 정책 효과가 극대화된다.
경기노포 프로젝트는 ‘관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축구장이라는 대중적 공간에서 시작된 이번 시도는 지역 상권과 관광 정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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