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행정은 협력으로, 미래는 청소년에게. 이민근 안산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문장이다. 짧지만 무게감이 큰 이 메시지는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안산시가 향후 추진할 ‘교육·청년정책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11월 28일 안산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2025 안산시 고3 힐링타임’이 열렸다. 이 시장은 현장 소식을 SNS에 직접 공유하며 “그동안 최선을 다한 학생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며 격려했다.
행사는 공연과 체험, 문화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소통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단순히 축하의 자리가 아닌, ‘미래세대와 시정이 만나는 출발점’이자 정책적 의미를 품은 상징 행사로 평가된다.
안산시는 그동안 산업도시·이주민 도시라는 정체성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2년 사이 시정 기조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 방향은 ‘청소년·교육 기반 도시 전환’이다.
이 시장은 행사 후 메시지에서 “안산시는 청소년이 웃을 수 있는 따뜻한 교육도시를 위해 앞으로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격려가 아니라, 시가 추진 중인 정책과 맞물린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안산시는 ▲청소년 자치활동 확대 ▲교육복지 인프라 구축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문화체육 기반 확장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힐링타임’은 이름 그대로 심리회복·정서지원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현장에는 공연뿐 아니라 다채로운 체험 부스, 상담 프로그램, 진로 탐색 콘텐츠도 함께 운영됐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를 ‘심리적 안전 기반 구축 정책’으로 해석한다.
수능 직후 고3 학생들은 극심한 피로감과 진로 불안이 겹치는 시기다. 단순히 즐거운 이벤트가 아니라, 공공이 직접 개입해 안정적 심리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의미가 있다.
이 시장이 남긴 또 하나의 메시지는 “행정은 협력으로”다. 단일 기관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청소년 정책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학교-가정-지역사회가 단절된 기존 교육지원 체계를 대신해, 지자체가 조정자·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로 읽힌다.
한편, 이민근 시장은 최근 중부권 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관련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일 내용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도 청소년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래는 청소년에게 있다”는 메시지를 거듭 밝혔다.
이 발언은 단순 지역 행사 발표가 아니라, 광역권 단위 청소년 정책 협력 구조를 향한 제안 또는 포지션 설정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안산이 향후 청소년·교육도시 네트워킹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작은 축제였지만, 도시정책의 흐름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와 행정, 정책이 청소년을 향해 열린다면, 이번 ‘힐링타임’의 박수 소리는 단순한 축하가 아니라 새로운 도시 비전의 출발을 알리는 선언으로 남을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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