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이제는 먼 곳을 가지 않아도 된다. 외국어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경기 의왕시 부곡 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의왕시는 최근 ‘의왕글로벌인재센터 부곡 분원’의 문을 열고, 같은 날 ‘제5회 의왕 영어테마 축제’를 함께 개최하며 지역 교육 환경의 전환점을 공식화했다. 교육 접근성의 지역 격차를 줄이고, 생활권 안에서 글로벌 역량을 키우겠다는 시도의 출발선이다
이번 행사는 의왕스마트시티 퀀텀 컨퍼런스홀에서 열렸으며, 지역 주민과 학생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개소식과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교육 정책과 시민 참여형 문화 행사가 자연스럽게 결합된 모습이었다.
그동안 부곡 지역은 의왕시 내에서도 외국어·글로벌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보다 체계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고, 이는 시간·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의왕글로벌인재센터 부곡 분원은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됐다. 시는 “교육 시설의 물리적 확충을 넘어, 교육 기회의 접근성을 동등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곡 분원은 기존 글로벌인재센터의 교육 프로그램과 노하우를 지역에 그대로 옮겨와, 영어·국제 소통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순한 학습 공간이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이 세계와 연결되는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개소식과 함께 열린 ‘제5회 의왕 영어테마 축제’는 교육 정책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교실 안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놀이와 체험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설계됐다.
영어 공연, 체험 부스, 참여형 프로그램 등은 학생뿐 아니라 가족 단위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교육을 ‘의무’가 아닌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글로벌인재센터 부곡 분원은 하나의 시설이 아니라,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아이들의 가능성을 넓히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교육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겠다는 메시지다.
의왕시는 향후에도 지역에 따른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접근성이 떨어졌던 지역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생활권 중심의 교육 거점을 늘리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는 ‘교육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학교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방과 후·외국어·진로 교육 등 생활밀착형 교육 인프라가 정주 여건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부곡 분원 개소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왕시가 선택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교육 인프라의 공간적 편중을 완화하고, 지역 내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시민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교육 정책이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도시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의왕시 교육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의왕시는 부곡에서 시작된 이번 변화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배움의 공간으로 키워나가고,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시설 개소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로그램의 질과 지속성, 시민 참여도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부곡 분원 개소가 의왕시 교육 지형에 하나의 균열을 냈다는 점이다. 교육 접근성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지역 교육 정책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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