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정명근 화성시장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벽부터 내린 이슬비로 더위는 조금 누그러졌지만, 습한 날씨 탓에 불쾌지수가 높은 하루였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날 KBS 시사 프로그램 ‘뉴스인’ 녹화를 마치고 돌아온 소회를 밝히며, 화성시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정 시장이 이날 인터뷰에서 다룬 주제는 크게 세 가지였다. ▲2년 연속 전국 출생아 수 1위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20조 원 투자 유치 조기 달성 ▲행정 효율화를 위한 4개 구청 설치 계획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시간이 짧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화성시가 이뤄낸 변화와 앞으로의 도전 과제를 간결하게 소개했다.
아울러 화성특례시는 최근 2년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가 태어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인구 100만 명을 향해가는 대도시임에도, 전국적인 저출산 기조 속에서 출생아 수가 오히려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 시장은 이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시는 ▲다자녀 가정 지원금 확대 ▲무상 보육·교육 강화 ▲공공 어린이집 확충 ▲아동·청소년 복합 문화공간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특히 부모 부담을 줄이는 ‘화성형 보육 모델’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타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34)은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한 지원이 촘촘하게 마련돼 있어 다른 도시로 이사할 이유가 없다”며 “출산 이후에도 시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시장의 또 다른 성과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이었던 ‘20조 원 투자 유치’다. 당초 임기 내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각종 산업단지 개발과 기업 유치를 통한 성과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화성시는 반도체·자동차·바이오 등 미래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과의 협약도 잇따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화성시의 전략을 ‘선제적 투자 인프라 구축’으로 평가한다. 서울대 경제학부 김 모 교수는 “기업 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고, 여기에 맞춘 산업 전략을 병행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며 “화성은 이미 경기도 경제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 증가에 따른 행정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시는 4개 구청 설치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화성은 넓은 면적과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주민들이 시청이나 출장소를 오가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정 시장은 “구청 신설은 단순한 행정 편의성을 넘어,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정책 추진과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시민과 더 가까운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동탄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 씨(42)는 “현재는 각종 민원을 처리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구청이 설치되면 지역별로 맞춤형 행정이 가능해져 생활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시장은 인터뷰 말미에 “결국 모든 정책의 목표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출산 친화 정책, 기업 유치, 행정 혁신을 통해 살기 좋은 화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이미 인구·경제·행정 세 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정 시장은 이를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향후 ▲친환경 도시 조성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미래세대 교육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