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9월 서울대병원 시흥배곧 착공이 지역사회에 ‘의료·바이오 도시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KTR(한국화학융합연구원) 시흥바이오메디컬 연구소 기공식은 그 흐름을 가속하는 결정적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5일 자신의 메시지를 통해 “희망의 신호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의미를 강조했다. 단순한 연구시설 하나가 아니라 시흥시가 국가 바이오 전략지구로 확정되는 구조적 변곡점이라는 판단에서다.
본지는 이번 기공식의 의미를 정책·산업·지역경제 효과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KTR 시흥바이오메디컬 연구소는 단순한 시험·인증 기관의 지방 분원이 아니다. 이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내 첫 번째 연구소로 기록된다.
바이오산업은 의약품·기기 개발뿐 아니라 정밀 인증·임상 기반의 ‘검증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KTR은 국내 유력 공공시험기관으로서, 이번 시흥 입지는 전국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핵심 검증 플랫폼 구축을 의미한다.
시흥시가 검증기능을 품게 됐다는 말은 곧 바이오 기업의 집적 가능성 확대, 나아가 국가 연구 프레임워크와 직결된 산업기반 확보를 뜻한다. 입지의 장점으로 수도권 접근성 + 배곧지구 개발 시너지, 서울대병원 배곧 착공과 연계한 임상·연구 생태계 확대성, 국가전략산업 지정에 따른 인프라·정책 지원 가능성 등이다.
특히 서울대병원과의 ‘지리적·연구적 연계’는 산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요소다. 바이오·의료 연구 기능을 집중시키는 최적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시흥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바이오·의료 기반 정책은 이번 계기를 통해 클러스터화의 실질적 궤도에 올라섰다.
국가공인 인증시설을 포함해 의료기기, 바이오 소재, 신약개발 관련 시험·인증 지원 기능을 갖춘다. 중소·중견기업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던 공공 인증인프라가 시흥에 구축되면서, 기업의 기술 상용화 속도가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착공을 마친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체제를 표방한다. 이는 임상·연구·기술 상용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바이오 R&D 허브’가 될 가능성을 높인다.
임병택 시장은 “미래를 책임질 더 많은 기업·기관·연구소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선언의 차원을 넘어 정책적·행정적 패키지 기반 마련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시흥은 연구(Research), 임상(Clinical), 인증(Certification), 기업(Industry)이 연결된 완결형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한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 바이오 기업들은 수도권에서 인증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해 높은 비용과 장시간 대기기간을 감내해야 했다. 시흥 입지 확정으로 기업 운영 효율성은 20~30% 이상 개선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있다.
연구, 인증, 임상이 시흥에서 한 번에 해결된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인근에 배치하게 된다. 이는 장기적 지역세수 증가 + 지역 일자리 확대 + 연구개발 기반 지속 확장으로 이어진다.
임 시장은 SNS를 통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희망찬 기공식이었다.” “KTR 시흥바이오메디컬 연구소는 더 많은 바이오 기업의 시험과 인증을 도울 것이다.”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기업·기관·연구소가 시흥땅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는 단순한 축하 메시지가 아니라 산업도시 시흥의 미래 전략 방향을 명확히 드러낸 선언적 발언이라 평가된다.
특히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내 첫 연구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은, 시흥이 단순한 지방 자치단체가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 정책의 핵심축이라는 메시지를 중앙정부와 산업계에 동시에 보내는 효과가 있다.
KTR 연구소 기공은 단순한 기관 유치가 아니라 시흥이 미래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품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사건이다.
서울대병원 배곧 착공, 국가전략산업 지정, KTR 연구소 입지. 이 세 요소는 시흥을 수도권 바이오 혁신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갖는다.
한편, 향후 5~10년, 시흥이 어떤 정책적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바이오 중심도시’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수사가 아닌 현실의 산업지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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