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러스터 물류·출퇴근 동선까지 바꾼다
[이코노미세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두고 상습 정체로 악명이 높았던 도로가 숨통을 텄다. 용인특례시는 처인구 원삼면 국도17호선 가재월사거리에서 반도체 클러스터를 잇는 ‘보개원삼로’를 왕복 4차로로 임시 개통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개통은 반도체 팹(fab) 착공을 앞두고 급증할 교통량에 대비한 선제 조치다.
그동안 보개원삼로는 왕복 2차로에 대형 공사 차량과 출퇴근 차량이 뒤엉키며 극심한 정체가 반복돼 왔다. 특히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클러스터 진입 병목 구간’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 확장 공사를 서둘러 왔다.
이번에 임시 개통되는 구간은 처인구 원삼면 가재월리에서 독성리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88㎞다. 시는 총사업비 433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5월부터 기존 왕복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해 왔다. 현재 가재월1교(교량부)를 제외한 전 구간이 우선 개통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기존 2차로 시절에는 상습 정체로 시민 불편이 컸지만, 이번 임시 개통으로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 이용이 가능해졌다”며 “남은 공정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교량부를 포함한 전체 구간은 오는 2026년 5월 21일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시는 임시 개통 기간에도 교통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보완 대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보개원삼로 확장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착공이라는 대형 변수가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라 하루 수천 대에 달하는 공사 차량과 향후 상주 인력 이동이 예상되면서, 교통 인프라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지자체가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교통 선(先)확보’에 나선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대규모 산업단지는 가동 이후 교통 대책이 뒤따르며 민원이 폭증하는 경우가 많았다. 용인시는 이번 임시 개통을 통해 공사 단계부터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보개원삼로의 또 다른 강점은 광역 교통망과의 연계성이다. 해당 도로는 최근 개통한 세종포천고속도로 남용인 나들목(IC)과 직접 연결된다. 이는 반도체 클러스터 물류 이동뿐 아니라 수도권 남부와 충청·중부권을 잇는 핵심 동선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키운다.
이번 보개원삼로 확장은 단순한 도로 사업을 넘어 용인시 도시 전략의 시험대로도 읽힌다.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국가적 산업 프로젝트를 지방정부가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향후 클러스터 가동 이후 교통 수요가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추가 확장이나 대중교통 연계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 임시 개통에 따른 안전 관리, 교량부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선 최소화도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산업은 도로 위에서 시작된다’는 오래된 명제를 다시 확인시킨다. 보개원삼로의 4차로 개통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한 첫 번째 신호탄이다. 산업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 지금, 그 혈관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용인의 다음 과제가 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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