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학교 운동장 한편의 낡은 놀이시설이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안양호계초등학교가 추진 중인 ‘상상형 놀이터 조성사업’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학교 공간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열린 정담회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조성될 놀이터의 방향과 설계 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사업은 과거 행정기관이나 전문가 중심으로 추진되던 학교 시설 조성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이용자인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설계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놀이공간 확충이 아닌 ‘학생 참여형 교육환경 혁신’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이채명 의원이 5월 13일 열린 정담회에는 호계초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 녹색어머니회 관계자 및 학부모들이 참석해 놀이터 조성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학생들의 상상력과 안전, 창의적 놀이환경을 어떻게 공간 속에 구현할 것인지가 주요 논의 주제였다.
상상형 놀이터는 기존 놀이터와 개념부터 다르다. 일반적인 놀이터가 정형화된 놀이기구 중심이라면 상상형 놀이터는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가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지역 교육 전문가들은 최근 학교 공간 혁신의 핵심 가치로 ‘참여’를 꼽는다. 과거 학교 시설은 성인들의 시각에서 설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실제 공간을 사용하는 주체는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요구와 생각이 반영되지 않은 공간은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호계초 상상형 놀이터 사업 역시 학생들의 제안과 의견을 기반으로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현재 진행 중인 참여설계 과정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공간 구성과 놀이시설의 세부 내용을 결정하는 단계다. 향후 실시설계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학교 공간을 설계하는 과정 자체가 민주적 의사결정과 공동체 참여 교육의 장이 되는 셈이다.
최근 교육계는 놀이를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닌 중요한 교육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는 신체 발달뿐 아니라 사회성과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이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다. 다양한 놀이 경험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협동심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참석자들은 정담회에서 단순히 놀이시설 숫자를 늘리는 방식이 아닌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안전성과 활용성은 물론 학생 중심 설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실제 최근 조성되는 상상형 놀이터들은 획일적인 구조물을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놀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언덕과 경사면, 자연친화적 공간, 모험 요소를 접목한 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은 정해진 놀이 방식 대신 스스로 놀이를 창조하며 공간을 활용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간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도전 정신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호계초 역시 단순히 ‘예쁜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매일 찾고 싶어 하는 공간,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높이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이다. 정담회에는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 녹색어머니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학부모들은 안전 문제와 유지관리 방안, 실제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고 학교와 관계기관은 이를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 현장에서 학부모 참여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교육환경을 만들어갈 때 학생들의 만족도와 교육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다.
특히 학교 시설은 조성 이후 수년간 사용되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자들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된 공간일수록 활용도와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학생과 학부모, 학교, 지방의회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사회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가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호계초 상상형 놀이터 사업은 올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참여설계 단계가 진행 중이며 여름방학 이전 실시설계를 마친 뒤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향후 공사 일정과 세부 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학생들은 보다 안전하고 창의적인 놀이환경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업 추진을 지원하고 있는 경기도의회 이채명 의원은 “상상형 놀이터는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이 담기는 공간”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상형 놀이터는 단순히 놀이시설을 새롭게 만드는 사업이 아니다. 이는 학교 공간을 학생 중심으로 재해석하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미래 교육환경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과거 공급자 중심의 학교 시설 조성이었다면 이제는 이용자인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학교는 단순히 공부하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복합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호계초 상상형 놀이터 사업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학생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고, 놀이가 교육이 되며, 학교가 공동체의 공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올해 말 새롭게 조성될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과 경험을 선물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분명한 것은 그 공간이 어른들이 만든 놀이터가 아니라 학생들의 목소리와 상상력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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