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평택시의 대통령한 공장지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보류됐던 평택캠퍼스 5공장 건설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결정은 17일 열린 삼성전자 임시 경영회의에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공식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기다리던 삼성전자 평택5공장 사업 재개가 확정됐다”며 “평택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 결정은 단순한 공장 추가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AI 서버, 초고성능 메모리, AI 연산칩 등 신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TSMC 중심의 시장구도가 강화되는 와중에 삼성전자는 대규모 선제 투자로 ‘초격차 기술 경쟁’ 재진입을 노려왔다.
정 시장 역시 “삼성의 5공장 재개는 단순한 사업 재개의 의미를 넘어 삼성의 새로운 도약과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도적 리더십 회복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의 배경을 ▲시장 회복 전망 ▲AI 반도체 시장 성장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 변화 ▲삼성 내부의 투자 기조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 5공장 건설 예상 투자액은 약 60조 원. 평택시 인구(약 60만 명 기준)로 환산하면 시민 1명당 1억 원 수준의 산업 투자 효과가 계산된다.
정장선 시장은 “5공장 건설이 본격 시작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막대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약 3년간 이어질 공사 기간 동안에는 협력업체·건설업·물류업·숙박업·자영업 등 지역 상권 전반에 금전 흐름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 이후 상시 운영 인력 규모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기존 1~4공장 운영형 인원과 추가 고용이 맞물리며 평택 반도체단지에서만 최소 10만 명 이상 연계 일자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시장은 “기업의 목표대로 2028년 5공장이 완성되면 평택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한층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평택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기대감이 크다. 부동산·교육·교통·소비 전반에 영향을 줄 ‘메가급 산업 수요’가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집값 상승·인구 폭증에 따른 교통난·교육 인프라 부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계획 선제 대응이 없다면 산업단지형 과밀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 결정은 단순한 공장 신설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방향 전환이자, 글로벌 경쟁구도의 재편 신호이며, 동시에 평택이라는 한 지역이 세계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역사적 순간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지역사회의 준비 수준, 국가 정책 방향, 기업의 기술혁신 속도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될 때, 평택은 더 이상 ‘산업단지 도시’가 아니라 미래 기술 패권의 수도(首都)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정장선 시장의 말처럼, 이번 결정은 “기회이자 시작”이다. 앞으로의 5년은 평택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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