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긍정 검토” 약속 이행… 근본 대책은 과제로
[이코노미세계]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 구간인 별내선 운행 계획 변경안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됐다. 출근 시간대 열차 감차 가능성이 거론되며 남양주시민들 사이에 확산됐던 우려는, 서울시와 남양주시 간 협의를 거쳐 현행 운행 유지로 정리됐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별내선 운행 계획 변경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우려를 전달했고, 출근 시간대 현행 운행 유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면담은 별내선을 이용하는 남양주시민들의 생활 불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별내선은 남양주 지역과 서울 도심을 잇는 핵심 교통축으로, 출근 시간대 이용 수요가 집중되는 노선이다. 감차가 현실화될 경우 시민들의 출퇴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면담 다음 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 시장에게 결과를 통보했고, 별내선은 감차 없이 운행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주 시장은 “어제 면담을 진행했고, 오늘 오 시장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별내선은 감차 없이 운행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출근 시간대 운행 축소 가능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노선 운영 문제를 넘어, 수도권 광역교통 체계에서 생활권 이동권이 얼마나 중요한 정책 요소인지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남양주와 같은 수도권 외곽 지역의 경우, 철도 운행 계획 변화는 곧바로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
다만 이번 논의의 출발점이었던 서울 지하철 8호선 혼잡도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별내선 감차 대신, 혼잡 문제의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 시장에 따르면, 이번 사안의 원인이 된 8호선 혼잡도 개선을 위해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종합 대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단기적인 운행 조정이 아닌, 노선 전반의 수송 능력과 배차 체계를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별내선 논란은 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자치단체장이 시민 체감형 민원을 직접 논의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 시장은 “무엇보다 함께 힘을 모아 응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사안은 단순한 행정 검토를 넘어, 시민 불편 가능성이 공론화되면서 정책 결정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방정부가 시민 의견을 취합해 광역정부에 전달하고, 그 결과가 비교적 신속하게 반영됐다는 점에서다.
별내선 운행 유지 결정은 당장의 불편을 막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수도권 교통 정책의 구조적 과제를 다시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과 인접 도시 간 교통망은 행정 경계를 넘어 연결돼 있지만, 운영과 책임은 여전히 분절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결정으로 남양주시민들은 당분간 출근길 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교통 수요 증가에 대비한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정책이 요구된다.
별내선 운행 유지라는 ‘현재의 해법’과 함께, 8호선 혼잡 해소라는 ‘미래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향후 서울시와 인접 지자체의 정책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전한 “힘을 모아 달라”는 호소는,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수도권 교통 문제 해결에 있어 시민과 행정, 지자체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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