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묵히 한 해를 지탱한 시민들의 노고에 박수
[이코노미세계] 연말의 차가운 공기를 녹인 것은 화려한 조명이 아니라, 상장을 건네받으며 환하게 웃던 시민들의 얼굴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역할을 다해온 이들에게 보내는 박수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한 도시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한 ‘2025 희망화성 어워드’ 참석 소회를 전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특히 상장을 전달하며 마주한 시민들의 표정을 언급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가 한층 깊어졌다고 전했다 .
이번 어워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일부 인물을 조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묵묵히 지역을 지탱해온 시민들의 노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화려한 무대 연출이나 수사보다 ‘존중’과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중심에 놓였다.
지역 사회에서의 공로는 늘 숫자로 환산되기 어렵다. 봉사 활동, 이웃 돌봄, 현장 노동, 공동체 유지와 같은 역할은 성과 지표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도시의 일상은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 위에서 유지된다.
정 시장은 “각자의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분들이 정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도시 운영 철학에 가깝다. 성과 중심, 속도 중심의 행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람 중심 행정’으로의 방향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 시상식 현장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정 직군이나 단체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 현장에서 공동체를 지탱해온 이들이 고르게 조명됐다. 이는 ‘누구나 도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의 시상식은 자칫 형식적 행사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희망화성 어워드’는 행사의 의미를 도시 비전과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희망’이라는 단어를 추상적 구호로 소비하지 않고, 실제 시민의 얼굴과 이야기로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화성시는 인구 규모와 도시 기능 면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특례시’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의 방향타를 어디에 둘 것인가는 중요한 과제다. 대형 개발 사업이나 수치로 드러나는 성과만큼이나, 시민의 체감과 신뢰를 어떻게 쌓을 것인지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번 어워드는 그 해답을 ‘인정과 존중’에서 찾고 있다. 시민의 노력을 공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도시의 공식 기억으로 남기는 과정 자체가 행정의 역할이라는 인식이다.
‘희망화성’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다. 도시가 시민에게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지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안전하고, 공정하며, 노력한 만큼 인정받는 도시. 정 시장이 강조한 “희망이 넘치는 화성특례시”라는 표현에는 이런 함의가 담겨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각자의 분야’라는 표현이다. 이는 특정 직업이나 성과 기준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할을 해온 시민도, 조용히 지역을 지켜온 이웃도 모두 도시를 구성하는 동등한 주체라는 선언에 가깝다. 또한 행정이 시민을 평가하는 구조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존중하고 기록하는 구조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연말은 늘 평가의 시간이다. 무엇을 이뤘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돌아본다. ‘2025 희망화성 어워드’는 그 평가의 기준을 개인의 성과가 아닌 공동체의 기여로 확장시켰다.
정 시장은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시민들이 정당하게 인정받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향후 시정 전반에 걸친 방향성을 가늠하게 한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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