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친환경 대중교통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평택시에 대규모 버스공영차고지가 들어서며 지역 교통 인프라의 질적 도약이 시작됐다. 단순한 주차 공간을 넘어 수소·전기버스 운용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는 이 시설은 향후 수도권 남부 친환경 교통망 구축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 3월 30일 문을 연 ‘중부권 버스공영차고지’는 경기도 내 38번째 공영차고지로, 평택시 모곡동 일원 약 3만㎡ 부지에 조성됐다. 이는 축구장 약 4개 규모에 해당하는 대형 시설로, 총사업비 451억 원이 투입됐다. 국비 120억 원과 시비 331억 원이 결합된 이번 사업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기존 버스차고지는 차량을 보관하는 공간에 그쳤다면, 이번 중부권 차고지는 ‘운영·정비·충전’이 결합된 복합 교통시설로 설계됐다. 건축연면적 2,170㎡ 규모의 시설에는 관리동과 정비동, 세차동은 물론, 첨단 전기설비가 포함돼 운수종사자의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친환경 버스 운용을 위한 기반시설이다. 하루 최대 240대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액화수소충전소와, 48대의 전기버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6,000kW급 전기충전소가 구축됐다. 이는 단일 차고지 기준으로도 상당한 규모로, 향후 친환경 버스 확대 정책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경기도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친환경 버스 전환’을 핵심 정책으로 설정하고, 관련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부권 버스공영차고지에는 올해 협진여객, 평택여객 등 4개 운수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며, 이들 업체의 버스 90대는 모두 전기 또는 수소 기반 친환경 차량으로 운영된다. 이는 지역 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차고지 조성으로 평택시 내 버스 주차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총 338면 규모의 주차공간이 확보되면서 대형 차량 220대, 소형 차량 118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 차고지 부족으로 인한 불법 주차, 회차 지연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급격한 도시 확장으로 교통 수요가 증가한 평택 지역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시설은 권역별로 분산된 주차 수요를 흡수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버스 운영이 가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곧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차고지 운영은 평택도시공사가 맡아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입주 운수업체들이 정비 및 세차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운영 구조는 시설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공영차고지를 중심으로 운수업체 간 협력 체계가 형성되면서, 유지관리 수준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중교통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는 이번 중부권 차고지 사례를 바탕으로 공영차고지 지원 사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단순한 시설 공급을 넘어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이라는 정책 목표를 명확히 하면서, 도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충호 경기도 버스관리과장은 “이번 차고지는 안정적인 주차 공간 확보를 넘어 평택 지역의 친환경 대중교통 시대를 앞당기는 전초기지”라며 “앞으로도 차고지 조성이 필요한 지역을 적극 발굴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통시설 구축을 넘어 지역 발전 전략의 한 축으로도 주목받는다. 친환경 인프라 확충은 기업 유치와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은 산업단지와 항만, 주거단지가 결합된 복합 도시로, 교통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은 도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부권 버스공영차고지는 ‘차고지’라는 기존 개념을 넘어, 친환경 교통과 도시 성장 전략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 인프라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경기도 전역으로 이러한 모델이 확산될 경우, 수도권 교통체계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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