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자유로를 따라 파주로 들어서는 길목, 수많은 차량이 오가며 잠시 숨을 고르던 자유로휴게소가 마침내 제자리를 찾았다. 오랜 행정적 혼선 끝에 자유로휴게소의 관리 권한이 파주시로 이관되면서다. 단순한 시설 소유권 이전을 넘어, 도로 행정의 원칙 회복이자 지역 자치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유로휴게소가 파주시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밝히며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간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더해지며 마침내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자유로는 파주를 관통하는 핵심 간선도로다. 그러나 자유로를 관리하는 주체는 여러 차례 바뀌었다. 경기도에서 국토교통부로, 다시 국토교통부에서 파주시로 관리 권한이 이전되는 동안에도 자유로휴게소만은 예외였다. 휴게소는 오랫동안 경기도가 관리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지속돼 왔다.
도로를 관리하는 기관이 휴게시설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자유로휴게소는 그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대표 사례였다. 행정 편의에 따라 관리 주체가 분리되면서 시설 개선과 운영 방향 설정에서도 한계가 반복됐다. 파주시가 자유로 전반의 유지·관리 책임을 지면서도, 관문 역할을 하는 휴게소에 대해서는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이관은 단순한 행정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 시장은 “원칙이 바로 섰고, 파주시민의 권리를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유로휴게소는 파주를 처음 만나는 공간이다. 파주를 방문하는 외부인에게는 도시 이미지를 좌우하는 관문이자,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쉼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주시의 정책 방향이나 도시 브랜드 전략이 휴게소 운영에 반영되기 어려웠던 구조는 오랜 숙제로 남아 있었다. 이번 이관을 통해 휴게소 운영과 공간 활용을 파주시 전체 발전 전략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주시는 자유로휴게소를 단순한 휴게 기능에 머무르지 않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휴식과 여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파주 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임진각 관광지 등과 연계해 ‘머물다 가는 파주’의 시작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도 검토되고 있다.
특히 자유로를 통해 파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휴게소에서부터 긍정적인 인상을 받고, 다시 파주를 찾도록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 농산물과 특산품을 활용한 콘텐츠, 파주 정체성을 담은 문화 프로그램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관은 출발점일 뿐이다. 휴게소를 어떤 공간으로 채울 것인지는 이제부터의 과제다. 시설 개선에 따른 예산 투입의 적정성, 민간 위탁 여부와 공공성의 균형, 교통 흐름에 미치는 영향 등 현실적인 논의도 뒤따라야 한다.
이어 자유로휴게소는 수많은 행정 절차와 시간 끝에 제자리를 찾았다. 관리 주체의 정상화는 곧 도시 운영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파주시는 이제 자유로와 자유로휴게소를 함께 관리하며, 도시의 첫인상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게 됐다.
김경일 시장은 “자유로와 함께 자유로휴게소 또한 파주에서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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