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이 이끈 성과

경기도 일자리재단 고용이슈리포트 발췌 자료_경기도 시군별 제조업 일자리 증가와 감소(2021년 하반기~2024년 하반기)
[이코노미세계] 경기도 전역에서 제조업 고용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양특례시가 오히려 고용 증가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중저위기술 기반 제조업 일자리가 10만 개 이상 줄어든 반면, 고양시는 6,800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경기북부 산업·경제의 판도를 흔드는 변화로,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지난 7월 발표한 ‘고용이슈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수도권 다수 지자체에서 제조업 고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평택, 용인, 김포 등 일부 대규모 산업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경기북부에서는 고양시가 독보적 성과를 내며 고용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규제와 경기 침체라는 복합 악재 속에서 일자리를 늘렸다는 점은 고양시 사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지역 경제 체질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고양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을 통해 기업 투자 매력을 높이고, △일산테크노밸리 용지 분양으로 첨단산업 집적화를 유도했으며,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했다.
또한 드론·UAM(도심항공교통)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신산업 기반 확대에 힘썼다. 여기에 더해 기업 전용 펀드 조성,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지원, 판로 개척 지원 등 실질적 지원책을 병행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정책적 지원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는 벤처기업 수 증가, 기업 수출 규모 상승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단순히 기업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 고용 확대로 직결됐다. 제조업 고용이 늘어났다는 것은 곧 시민들에게 안정적 일자리가 제공됐음을 의미하며, 지역 내 소비와 세수 증대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성과는 고양시가 ‘산업·경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고양시의 성과를 “정책적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평가한다. 경기도 전반적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축소되는 가운데 고양시가 고용을 늘린 것은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 맞춤형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라는 것이다.
한 산업정책 연구원은 “고양시는 수도권 북부라는 입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혁신산업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를 자족형 구조로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양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종 확대와 금융 지원 덕분에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지역 차원에서 기업을 돕는 정책이 피부로 와닿는다”고 말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는 수도권 규제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왔다”며 “앞으로도 첨단산업과 혁신기업이 안착할 수 있는 토대를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자족도시 고양’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교통망 확충 지연 △수도권 규제 완화 한계 △청년층 고용 안정성 확보 등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고양시가 경기북부의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한편 고양특례시는 경기 전역의 제조업 침체 속에서도 고용 증가라는 희귀한 성과를 만들어내며 산업·경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이라는 정책적 선택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향후 자족도시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그러나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통, 규제, 청년 일자리 등 구조적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과제 역시 여전히 남아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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