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성남시가 을지연습 기간을 맞아 분당 금융결제원에서 실전과 같은 대테러 훈련을 벌였다. 사이버 공격, 드론 폭발물, 인질납치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이 재현된 현장에는 민·관·군·경·소방이 총출동해 긴급 대응 능력을 점검했다.
시민들은 “도시가 안전하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반응과 함께 “훈련 장면이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8월 19일 오후 분당에 위치한 금융결제원. 사이렌이 울리자 경찰과 소방 인력이 급히 투입됐다. 금융 서버가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됐다는 설정에 이어, 드론 폭발물이 투하되고 건물 내 인질납치 상황까지 이어졌다.
훈련 참가자들은 시민 대피, 현장 통제, 폭발물 처리, 인질 구출까지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했다. 현장을 지켜본 한 시민은 “실제 테러 상황을 보는 것 같아 긴장됐다”고 말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SNS를 통해 “시민의 일상에서 누리는 평화는 평소 준비와 협력에서 비롯된다”며 “을지연습뿐 아니라 연중 상시적인 대테러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타 기관장들에게도 “성남시 주요 시설에서 정례적인 방호 훈련을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현장을 참관한 주민 김모 씨(48)는 “성남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신뢰가 생겼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훈련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군사적 분위기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며 “홍보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병행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완점을 지적했다. 한국안보학회 관계자는 “신종 테러 유형에 대비해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시민 체감형 안전정책으로 이어질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분석했다. 금융 분야 전문가도 “금융결제원은 국가 경제의 핵심 시설이기에 대테러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남시의 이번 훈련은 단순한 을지연습을 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정책의 실험대였다. ‘평화는 준비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처럼, 앞으로 성남시가 연중 정례 훈련을 정착시킬 경우 시민들은 더 큰 안심 속에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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