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 산업이 글로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한 가운데, 경기 북부 거점 도시인 의정부시도 이 흐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의정부시의회에서 ‘의정부시 의료관광 활성화 지원 조례’가 제정·공포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신호탄이 울린 것이다.
이번 조례는 정미영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으로,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담고 있다. 정 의원은 “의정부시가 의료기술, 관광자원, 교통 접근성 등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의료관광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례는 단순히 외국인을 위한 병원 이용을 넘어, 웰니스(Wellness) 관광과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료기관과 관광업계, 숙박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외국인 환자 편의 증진 등을 종합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의정부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자연환경과 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중소도시라는 특성이 있어 ‘힐링형 의료관광’의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례로 인해 의정부시가 국내는 물론, 동북아시아 의료관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미영 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은 단순한 관광객 유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의료와 관광, 마이스 산업이 함께 발전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 상권 활성화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 의료관광 산업은 외래환자 1인당 평균 소비액이 일반 관광객의 2~3배에 달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향후 시 차원의 전담 조직 운영과 함께, 국내 유수 병원 및 글로벌 의료연계 네트워크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의정부에서 숙박업을 운영 중인 박모 씨(43)는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조례 제정을 계기로 의정부도 글로벌 도시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가 적극적으로 의료관광을 알리고 기반을 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조례 제정에 따라 의료관광 전략 수립, 유치 기반 확충, 글로벌 홍보 활동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경기북부권역과의 광역협력을 통한 관광 루트 개발과 외국인 환자 전용 프로그램 기획 등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의정부시의 이번 시도가 지역의 산업 구조를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의정부처럼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독자적인 문화·의료 자원을 갖춘 도시는 의료관광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지속적 투자와 브랜딩이 병행된다면 의정부는 의료관광 특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조례 시행과 함께 관련 예산 편성과 전문인력 양성 등 후속 조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조례가 일회성 행정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전략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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