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반려견 모두 행복한 도시 만들 것”

[이코노미세계] “반려견도 시민이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만들겠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렇게 약속했다.
시흥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월곶에코피아 물놀이장이 문을 닫기 전 열린 ‘반려견 물놀이 이벤트’는 이러한 비전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수십 마리의 반려견과 보호자들이 함께 수영을 즐기며,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도시 정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첫 시도였다.
월곶에코피아 물놀이장은 올여름 무더위 속에서 많은 시민들이 찾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9월 초 폐장 전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바로 ‘반려견 수영대회 및 물놀이 행사’였다.
“댕댕이와 함께 시원한 여름을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SNS에는 물 위를 뛰어드는 반려견 사진이 빠르게 공유됐고, 현장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행사장을 찾은 임 시장은 “모두가 행복해 보여서 기뻤다”며 “반려견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시흥시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정책적 메시지였다. 전국적으로 ‘펫코노미’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지방정부 차원에서 생활·문화 인프라를 반려동물과 연계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시흥시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이다.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38·정왕동)은 “아이들과 강아지가 함께 뛰어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도심에서도 반려견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45·월곶동)은 “그동안 반려견과 갈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었는데, 시가 직접 나서니 신뢰가 간다”며 “공원이나 문화시설에도 이런 시도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문화 연구자인 박모 교수(경기대 사회학과)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가 문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유대와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며 “특히 지방정부가 제도와 공간을 제공하면, 시민들의 만족도와 지역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려견 관련 서비스·관광·축제는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흥시는 이미 정왕동 일대에 반려동물 테마공원 조성을 검토 중이며, 공공시설 내 반려견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 △지역 내 펫 관련 창업·일자리 창출 △시민 생활의 질 제고 등 다각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시민과의 갈등, 관리 비용 문제 등은 넘어야 할 과제다. 시는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강화하고, 공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흥시의 이번 반려견 물놀이 행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사람과 반려견 모두 행복한 도시’라는 미래 비전을 시민들에게 보여준 실험이었다. 임병택 시장의 선언대로 더 많은 공간과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지역사회 통합과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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