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남부 첨단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용인특례시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교통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도로망 확충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교통 체계와 산업 물류 흐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용인특례시가 처인구 원삼면 국도17호선 가재월사거리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보개원삼로(중1-19호)’를 21일 정식 개통했다.
이번 개통은 단순한 도로 확장 사업을 넘어 용인을 미래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증가하는 물류 이동과 공사 차량 통행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도로 구조 자체를 전면 개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시는 교통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단계적 개통 방식을 선택했다. 지난해 12월 교량부를 제외한 일부 구간을 우선 임시 개통했고, 올해 3월에는 전 구간을 임시 개통하는 등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이어왔다.
이번 사업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 조성에 따른 교통량 증가가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시는 공사 인력과 대형 공사 차량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2024년 5월 공사에 착수했다.
보개원삼로 확장 사업에는 총 433억 원이 투입됐다. 기존 가재월1교를 포함한 총 1.88㎞ 구간을 기존 왕복 2차로에서 폭 20~35m 규모의 왕복 4차로로 확장했다.
그동안 원삼면 일대는 협소한 도로 폭과 반복되는 차량 정체로 주민 불편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다. 특히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화물차와 공사 차량이 대거 유입돼 교통 혼잡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출퇴근 시간마다 차량 정체가 심각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산업단지 공사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대형 차량 통행 증가로 인한 안전 문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번 도로 확장으로 가장 큰 변화가 기대되는 부분은 물류 접근성이다. 보개원삼로는 세종포천고속도로 남용인 나들목(IC)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조성됐다. 이에 따라 향후 반도체 생산·물류 이동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산업은 시간과 물류 효율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초정밀 장비와 원자재 운송이 빈번한 산업 특성상 안정적인 교통망 구축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산업단지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 인프라는 기업 투자 유치에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용인시는 이번 도로 개통이 단순한 지역 교통 개선을 넘어 첨단산업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대규모 협력업체와 관련 기업 유입이 예상되면서 교통·주거·생활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역 여론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업단지 조성 초기 단계에서 교통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지역 성장 속도를 좌우한다고 분석한다. 도로망이 부족할 경우 물류비 증가와 주민 민원, 교통 혼잡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산업단지 조성과 동시에 교통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보개원삼로 역시 그 전략의 핵심 축 중 하나다.
이번 사업은 지역 주민 생활환경 개선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도로 확장 이후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원삼면 일대 상습 정체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왕복 2차로 구조 탓에 대형 차량 교행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지만, 4차로 확장으로 통행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 역시 “그동안 협소한 도로 폭과 대형 차량 통행으로 인해 상습적인 도로 정체와 통행 불편을 겪어왔던 원삼면 주민들의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보개원삼로가 반도체 물류 접근성을 강화하는 핵심 교통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개통이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속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안정적인 교통망 확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포천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은 수도권 주요 산업벨트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장점으로 꼽힌다. 향후 경기 남부 첨단산업 축과 연결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략적 가치도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향후 원삼면 지역 개발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교통망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주거·상업·생활 인프라 확충도 연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단지 확대에 따른 추가 교통 수요 대응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향후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화물차 이동량이 지금보다 훨씬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도로망 확충과 대중교통 체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용인시는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 중심도시 구축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과 도시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보개원삼로 개통은 단순한 도로 하나의 완공이 아니다. 또 첨단산업과 도시 미래 경쟁력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축이자, 용인이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상징적 출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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