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여가·창업 지원까지 한곳에 모은 생활도시 모델

[이코노미세계] 안양시 인덕원 일대가 경기 남부권 신성장 거점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16일 착공한 ‘인덕원 인텐스퀘어(IntenSquare)’ 도시개발사업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4,122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복합환승시설, 주거단지, 지식산업센터, 호텔, 상업시설 등을 집적한 스마트 콤팩트시티 모델로, 광역 교통망과 결합해 안양을 넘어 경기 남부 경제지형 전체를 뒤흔들 전망이다.
안양시는 이번 사업을 K37+벨트 전략의 첫 실행 사례로 규정하며, 수원·용인과 연계한 AI·4차산업 혁신벨트 구축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이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잇는 확장판이자, 경기 남부권 균형 발전의 촉매제 성격을 가진다.
경제적 파급 효과의 첫 번째 축은 주거 안정이다. 인텐스퀘어에는 총 814세대(통합공공임대 511세대, 공공분양 295세대, 단독주택 8세대)가 공급된다. 특히 임대주택 상당수는 청년과 신혼부부에 우선 공급돼 직주근접 환경 속에서 주거·일자리 연계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급 구조를 “청년 인구 유입과 지역 정주 기반 확보를 통한 지역 노동시장 안정화”로 평가한다. 부동산 연구원 김모 박사는 “주거 안정이 곧 지역 내 소비 증가, 스타트업 정착률 제고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내수기반 강화 효과를 낳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업지 내 공공지식산업센터와 지원시설은 4차 산업혁명 기업, 스타트업, 강소기업이 함께 입주할 수 있는 ‘혁신 허브’로 설계됐다. 여기에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회의실·연구공간, 기업 교류를 위한 국제회의장, 200실 이상의 비즈니스호텔까지 들어서면서 산업과 서비스의 쌍끌이 성장이 예상된다.
경기연구원은 해당 지식산업센터가 완공되면 직·간접 고용유발효과 1만 명 이상, 생산유발효과 2조 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IT·AI 중심 스타트업 집적은 판교의 산업생태계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인프라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경쟁력이다. 기존 지하철 4호선 외에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GTX-C 노선이 합류하면서 ‘4중 역세권’이 형성된다. 여기에 2만6천㎡ 규모 복합환승센터가 건설돼 버스·택시·철도·주차가 결합한 메가 환승허브가 들어선다.
교통경제학자들은 이를 “통근 시간 단축과 상권 확장의 이중 효과”로 본다. 서울과의 접근성 개선은 인구 흡인력을 높이고, 환승객 유입은 인근 상권 매출을 최소 연 2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양시는 이번 사업을 K37+벨트 구축의 시발점으로 규정한다. K37+벨트란 안양을 중심으로 수원·용인·과천 등 남부 주요 도시와 4차산업 기업을 연결해 ‘남부 테크노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경기도는 인텐스퀘어를 비롯해 수원 우만 테크노밸리, 용인 플랫폼시티를 연계한 AI 지식산업벨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 3대 프로젝트는 향후 남부권 산업 구조를 ‘제조 중심’에서 ‘지식 기반 융합형’으로 전환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는 총 4,122억 원. 경기주택도시공사(GH) 60%, 안양시와 안양도시공사가 각각 20% 지분을 분담한다. 투자 대비 편익을 따져보면 △주거 안정에 따른 사회적 편익 △고용창출 △교통 개선 △상권 활성화 등이 포함된다.
경기연구원 추산을 토대로 분석하면, 완공 이후 10년간 누적 생산유발효과는 약 6조 원, 고용유발은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초기 투자비 대비 최소 15배 이상의 편익 창출로,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교통망 개통 지연, 건설비용 증가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단계별 사업 관리와 재원 조달 다변화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착공은 안양이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라며 “경기 남부를 대표하는 스마트시티 모델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덕원 인텐스퀘어 착공은 단순한 지역개발이 아니라, 경기 남부권의 산업·교통·주거 구조 전환을 실험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주거 안정, 산업 혁신, 교통망 확충, 상권 활성화라는 4박자가 맞물리며 수도권 남부의 성장축을 강화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4천억 원대 투입은 ‘지역 거점 도시화’라는 고부가가치 편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공 여부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산업·주거·교통의 균형 있는 집행에 달려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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