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11월 27일 파주시 시청 대공연장은 오랜 시간 시험 준비에 매달렸던 수험생들의 웃음과 함성으로 가득 찼다. 공연과 토크콘서트가 이어졌고, 무대에 초대된 학생들의 표정엔 긴장 대신 설렘이 담겼다.
이 자리를 마련한 김경일 파주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험생 여러분의 활짝 핀 웃음을 볼 수 있어 함께 행복했다”며 소회를 전했다.
수능 종료 2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은 수험생들에게 ‘낯선 자유’의 시기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속에서 반복됐던 기계적 일상을 내려놓고, 스스로의 시간을 되찾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 시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매일 피로를 이겨내면서도 마음 편히 잠들지 못했던 날들이 회복의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그동안 참아오고 미뤄왔던 경험을 충분히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이었다. 김 시장은 이 문구를 언급하며 청춘을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에 비유했다. “청춘은 이제부터 여러분의 시간이다. 생동하는 푸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길 바란다.”
이 표현엔 단순한 축하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입시 경쟁’이라는 단어가 한국 청소년 삶에서 차지해온 무게를 고려하면, 수능 이후의 시간은 ‘공백’이 아닌 ‘전환점’이다.
김 시장의 메시지는 학생뿐 아니라, 그 뒤에서 묵묵히 버텨온 가족에게도 향했다. “수험생 가족은 모두 수험생이라고 한다. 자녀보다 먼저 일어나고 더 늦게 잠든 부모님, 그 헌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교육계와 심리학계에서도 이 지점을 강조한다.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은 학생 개인의 시험이 아니라, 가정 전체의 감정이 묶여 있는 ‘집단 경험’이다.
수능 직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한때 사교육 업체나 민간 축제로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가 직접 학생 대상 문화행사·심리케어·진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파주시는 청년 일자리, 지역 문화 기반 확장, 소통형 행정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청년 맞춤형 생태계 구축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가 그 출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청년참여단 학생은 행사 종료 후 SNS에 “처음으로 시가 우리를 ‘시험 치른 아이들’이 아니라 ‘미래 시민’으로 대하는 느낌이었다”고 남겼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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