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회 의원연구단체가 ‘지역경제활성화 연구회’ 중간보고회를 개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이코노미세계] 의정부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지역경제활성화 연구회’는 10월 17일 '경전철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로 여겨졌던 경전철을 ‘경제 순환의 중심축’이자 도시의 새로운 성장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보고회에서는 경전철 노선을 따라 형성되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 관광, 문화 기능이 융합된 복합 경제지대 조성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참석 의원들은 “경전철이 단순히 사람을 이동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지역 내 소비와 체류를 유도하는 ‘도시의 모세혈관’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호 대표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의정부 경전철은 지역의 핵심 교통망인 동시에 도시의 상징 자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역세권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상권과 관광을 연계한다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용역은 단순한 인프라 개선이 아니라 경제와 문화를 연결하는 도시 모델을 구축하는 데 목표가 있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정책 대안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회가 제시한 핵심 방향은 ‘경전철 중심의 순환형 지역경제’다. 각 역세권에 지역 특성에 맞는 테마를 부여해 관광객과 시민이 자연스럽게 이동·소비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정부역 인근은 문화·예술 중심지로, 회룡역은 전통시장과 연계된 상권 중심지로, 발곡역은 관광·숙박 기능과 결합된 복합지구로 육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계옥 의원은 “경전철 주변에 청년 창업 공간과 소규모 상권이 활성화되면, 지역 내 소비 순환이 촉진될 것”이라며 “기존 대형 상권과의 상생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정희 의원 역시 “의정부의 관광자원을 경전철 노선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도시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정부시는 이미 교통 인프라 확충과 도시 재생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의정부역세권 복합개발과 의정부 민락지구 확장, GTX-C 노선 연계 등 주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이러한 대형 사업과 경전철 활성화 전략이 맞물리면, 교통·경제·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도시 경쟁력 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의정부는 수도권 북부의 관문 도시로서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독립적인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경전철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모델이 자리 잡으면 경기북부 전역에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중간보고회에서는 연구용역의 중간 결과 외에도 시민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제안이 수렴됐다. 연구회는 향후 추가 공청회와 현장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정책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최종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의정부시의회는 이번 연구회를 통해 의원 주도형 정책 개발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과거 지방의회가 행정의 ‘감시자’ 역할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직접 정책을 기획·제안하는 ‘정책 실험실’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의원연구단체를 통한 공동 연구는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지속가능한 정책 생산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방의회 전문가는 “의정부시의회가 보여주는 연구 중심의 행정 접근은 타 지방정부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정책의 실행력과 예산 효율성까지 고려한 모델로 발전시키는 게 과제”라고 분석했다.
의정부 경전철은 한때 적자와 노선 논란으로 시민들의 회의적 시선을 받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움직이는 교통’이 아니라 ‘순환하는 도시경제의 축’으로서 역할을 재정립하려는 시도의 출발점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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