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30여 년 전 조성된 1기 신도시 분당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성남시는 9일 ‘2035 성남시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을 공식 고시하고, 분당신도시 전역에 걸쳐 체계적인 재정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도시의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형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 로드맵으로, 오는 2035년까지의 중장기 청사진이 담겼다.
이번 정비기본계획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6조에 따라 수립됐다. 성남시는 공간 구조 개선과 특별정비예정구역 지정, 분야별 세부 정비계획, 재원 조달 방안 및 공공기여 기준 등을 핵심 요소로 설정했다. 특히 도시기능의 재편과 주민 정주여건 개선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단순 재개발과는 결이 다른 접근으로 평가된다.
성남시는 단순한 물리적 재건축을 넘어 교통, 환경, 산업, 주거 전반의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교통환경 개선 △생활 SOC 확충 △역세권 중심의 기능 재배분 △녹지축과 연계한 안전한 보행축 형성 등이 주요 방향이다.
시는 이를 통해 도시의 연속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노후 기반시설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도시 구조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교통체계 개선과 대중교통 중심 재설계는 물론, 보행자 중심의 공간 배치, 공공시설의 재배치와 확대 등이 계획에 포함돼 있다.
특히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업무 기능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자족기능 강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분당구 야탑·서현·정자역 일대가 우선 정비 대상지로 꼽히고 있으며, 교통·환경 등 종합 분석을 통해 단계별 시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성남시는 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선도지구 외 특별정비예정구역의 2차 정비 물량 선정을 앞두고 주민 제안 방식, 공모 방식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와의 협의를 거쳐 세부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시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주도하는 방식의 참여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일방적인 행정이 아닌 시민 중심의 도시 재정비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청 홈페이지 내 도시정비 분야 게시판에서 전체 기본계획 열람이 가능하다. 해당 게시판은 ‘분야별정보 → 도시정비 → 알림마당 → 공지사항’ 경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번 기본계획은 분당신도시를 넘어 성남시 전체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도시 기능 회복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을 두고 “단순 재건축에서 탈피해 도시계획 전반의 리셋이 이뤄지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시대 과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계획 수립이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분당신도시가 이번 정비계획을 통해 다시 한 번 수도권 남부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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