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가을밤의 정취, 느끼셨나요. 10월 26일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인사말이다. 정 시장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동탄호수공원은 가족과 친구, 연인으로 나온 시민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도시 한복판의 호수 위로 쏟아지는 빛의 파도, 물 위를 걸으며 함께 호흡하는 시민들의 환호는 화성시가 만들어낸 ‘함께 즐기는 문화도시의 얼굴’을 상징한다.
올해 루나빛축제는 한층 새로워진 ‘뉴루나쇼’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 시장은 “우리 화성특례시의 귀여운 캐릭터 ‘코리요’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때마다 ‘너무 귀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며 “시민들의 웃음이 곧 축제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루나빛축제’는 단순한 야간조명 축제가 아니다. 시민이 중심이 되어 만든, 도시와 공동체의 서사적 무대다. 동탄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루나쇼와 조명 연출은 단순한 시각적 볼거리를 넘어, 주민 간의 정서적 유대를 회복하는 역할을 해왔다.
화성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도시와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공동체 모델’을 구체화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지역의 정체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지자체들이 추진하는 ‘문화자립 도시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 단순한 관람형 행사가 아닌 참여형 축제, 그리고 ‘지역민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무대’가 바로 루나빛축제의 핵심이다.
올해 첫선을 보인 ‘뉴루나쇼’는 기존 루나쇼를 리뉴얼해 스토리텔링과 기술 연출을 강화한 프로그램이다. 화성의 상징 캐릭터 ‘코리요’가 등장해 도시에 생명과 감성을 불어넣는 스토리는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에게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뉴루나쇼’는 화성의 첨단산업도시 이미지와 문화도시 비전을 결합한 콘텐츠로 평가된다. 즉, ‘산업의 도시에서 감성의 도시로’라는 전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시도다.
동탄호수공원은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시민들의 ‘도심 속 쉼터’로 변모했다. 잔잔한 호수 위에 비친 조명과 음악은 도심 속 일상의 피로를 달래주었고,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사진을 남겼다.
정명근 시장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게는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앞으로도 시민 한 분 한 분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더 많이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축제 소감이 아니라, 화성시의 미래 비전을 압축한 메시지다. ‘도시의 성장’보다 ‘시민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정책 철학이 담겨 있다.
정 시장은 취임 이후 ‘시민이 행복한 도시’라는 구호를 내세워 도시 재생, 문화정책, 복지 시스템을 통합하는 행정을 추진해왔다. 루나빛축제는 이러한 ‘행복 도시 전략’의 상징적 실현 공간이다.
아울러 화성의 루나빛축제는 이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야간 명소로 자리잡았다. 관광과 예술, 기술이 융합된 이번 축제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 모델로서 의미를 갖는다.
지역학자 이 모 교수는 “지자체가 주도하던 축제에서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공유형 문화축제’로 발전한 사례”라며 “도시 정체성을 문화로 확립하는 모범적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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