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여섯 번째 ‘달달버스’ 여정을 안양에서 이어갔다. 하루 동안 시니어부터 청소년, 건설현장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민들과 호흡한 행보는 단순한 정책 점검을 넘어 문화와 공동체의 힘을 재발견하는 자리였다.
특히 안양예고에서 학생들과 나눈 책 이야기와 시니어 카페에서의 대화는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소통의 의미를 담았다.
첫 일정은 안양시청 내 시니어 카페였다. 김 지사는 최대호 시장과 함께 어르신들의 일상과 고민을 듣고, 고령 사회의 문화적 과제를 짚었다.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둔 대화에서 나온 주제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세대 간 교류와 지역 공동체 유지의 필요성이었다.
김 지사는 “시니어의 경험과 지혜가 지역 사회 문화 자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그 기반을 행정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일정은 인덕원 기회타운 착공 현장이었다. 겉으로는 주거·교통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지만, 김 지사는 이를 “사람이 모이고 관계가 살아나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강조했다. 4중 역세권이라는 장점이 단순한 편의가 아닌, 문화와 일자리, 교육이 결합된 공동체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점심은 안양예술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급식 동행이었다. 학생들과의 대화는 자연스레 책과 문화 이야기로 이어졌다. 특히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최연소 기부왕’으로 알려진 백은별 작가와의 만남은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김 지사는 “책은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라며 “청소년들의 문화적 경험이 곧 경기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지사가 직접 와서 고민을 들어주니 문화적 관심이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일정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건설현장 외벽 붕괴사고는 김 지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현장을 찾은 그는 관계자들에게 안전 대책과 재발 방지를 강하게 주문했다. 그리고 “안전은 공동체의 신뢰를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문화적 삶의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달달버스는 정책 홍보용 이벤트가 아닌, 생활 속 문화를 찾아가는 이동식 공동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달버스가 보여주는 핵심은 문화·세대·안전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기도의 정책이 시민 체감형으로 다가간다”고 평가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장면은 시니어와 청소년을 아우르는 만남이었다. 시니어 카페의 대화와 청소년 급식 동행은 세대 간 간극을 줄이고 문화적 자산을 공유하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지역사회학자 박 모 교수는 “세대 간 소통이 지역 공동체의 가장 큰 문화적 자본”이라며 “달달버스는 이 가치를 실천하는 구체적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공동체와 문화 중심의 접근은 비용-편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장 방문과 대화에 행정력이 소요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동체 신뢰와 문화 자산 축적이라는 이익을 남긴다. 이는 개발 사업과 청년 정책, 시니어 복지가 ‘문화적 공동체 효과’와 맞물릴 때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가치가 크다.
현장에 있던 한 청년은 “지사가 직접 급식 자리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니 정치가 멀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니어 시민은 “정치가 문화와 공동체 이야기를 꺼낼 때 비로소 우리의 삶과 맞닿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안양에서 진행된 달달버스 여정은 문화와 공동체의 관점에서 큰 울림을 남겼다. 시니어의 경험과 청소년의 미래, 생활 속 안전까지 모두 아우른 하루는 ‘정치가 문화이고, 문화가 곧 공동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김동연 지사의 발걸음은 단순히 현장을 돌아보는 차원을 넘어, 경기도라는 거대한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우는 과정이었다. 달달버스가 향하는 다음 여정에서도 이러한 문화·공동체 중심의 행보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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