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평양 관광, 체육·문화 교류로 평화 열자”

[이코노미세계]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명시민들이 ‘평화열차’에 올랐다. 광명시는 9월 12일 박승원 시장을 비롯한 시민들과 함께 파주 임진각과 도라산 전망대를 방문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특별한 여정을 진행했다.
박 시장은 “통일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서로 친해지고 교류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남북 간 벽을 허무는 실천적 교류론을 제시했다.
박승원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정권마다 평화냐 통일이냐를 두고 논쟁을 거듭해왔지만, 국민 입장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남북이 서로 적대하지 않고 친근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SNS에도 “국민들은 무겁고 거대한 아젠다에 감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얼굴을 맞대고 교류하는 것이 더 큰 울림을 준다”며 “저의 평화통일론은 교류이고, 무조건 친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광명시민들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도라산 전망대를 찾았다. 도라산은 민간인이 출입할 수 있는 북쪽 최전방 지점 중 하나로, 망원경 너머로 북한 땅을 바라보며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실감할 수 있는 장소다.
참가자들은 “분단의 아픔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평화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온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남북이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박 시장은 구체적인 교류 방안도 언급했다. “금강산·백두산 관광, 체육대회, 미술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며 “열차를 타고 평양을 가보고, 나아가 유라시아까지 이어지는 꿈을 시민들과 함께 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남북 교류론’이라 이름 붙였다. 정치적·군사적 접근보다는 생활 속 만남과 교류를 통해 평화통일의 길을 열자는 것이다. 이는 과거 정부가 추진했던 ‘문화·체육 교류’와 맞닿아 있으나, 박 시장은 “생활 속 친밀감 형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광명시는 이번 평화열차 기행을 시작으로 시민 참여형 남북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청년과 학생,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류 프로젝트를 마련해 ‘평화 교육’과 ‘체험형 교류’의 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도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남북교류 모델로 평가한다. 한반도평화연구원 김 모 박사는 “중앙정부가 대북 정책을 주도하는 한계 속에서도 지방정부의 시민참여형 교류 활동은 분단 인식 개선과 평화 공감대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며 “광명시 사례가 다른 지방정부로 확산될 경우 지역사회 기반의 평화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동행한 한 시민(52)은 “평화나 통일이 거창한 구호처럼 느껴졌는데, 시장님 말씀대로 얼굴 맞대고 대화하는 일부터 시작한다면 우리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고등학생, 17)는 “학교에서 배우던 분단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분단을 보니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며 “언젠가는 열차를 타고 평양과 유럽까지 가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이번 평화열차 기행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통일=논쟁’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교류=평화’라는 새로운 담론을 시민들에게 제시했다. 박승원 시장이 강조한 “친하게 지내기부터 시작하자”는 메시지는 정치적 무게감 대신 생활 속 공감으로 다가오며,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평화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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