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 3섹터’를 공개한다. 25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이 문장은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오늘의 시작이 전 세계 학생들이 연결되는 배움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로벌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BTS, 블랙핑크, K-드라마, 게임 산업 등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면서 한국어 학습은 이미 ‘취향’이 아닌 ‘진입언어’가 됐다. 이제 한국어는 동남아, 유럽, 남미, 중동까지 확산하며 국제 언어의 단계에 가까운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그 중심에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온라인 기반 한국어 교육 플랫폼이 등장했다. 이름하여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Language School)’이다.
유럽 언어교육 플랫폼 ‘듀오링고’의 2024년 학습 통계에서 한국어는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에 이어 4번째로 인기 있는 외국어로 집계됐다.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외국어 선호도 1위로 올라섰다.
특히 팬덤 문화와 디지털 교육 환경이 결합하면서 한국어 학습은 기존 대학·학원 중심에서 온라인 기반 상시 학습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어 플랫폼 시장을 “문화 기반 언어 교육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라 평가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다문화·언어교육 연구진 A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어는 이제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문화 접근권이다. K-POP 팬이 되고 싶으면 가사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면 기초 회화가 필요하다. 온라인 플랫폼이 이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식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시도는 ‘시기적절함’을 넘어 ‘정책 전략성’을 갖는다.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은 다음 세 가지 기반을 특징으로 한다. 첫째, 플랫폼 온라인화로 장소·시간 제약 제거, 24시간 학습 가능, 둘째, 레벨 맞춤형 콘텐츠 학습자 수준별 모듈 제공(입문·기초·활용), 셋째, 글로벌 접근성 확보로 한국 거주 학생뿐 아니라 해외 학습자도 등록 가능하다.
임 교육감의 말처럼 “세계 어디에서든 양질의 콘텐츠로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구조”가 구축된 셈이다. 특히 연령·학습 목적·속도에 따라 조정 가능한 커리큘럼은 해외 한국어 학습자의 가장 큰 고민인 “수준 단차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설계로 평가받는다.
또한 플랫폼은 단순 영상 강의형이 아니라 퀴즈, 발음 AI피드백, 학습 이력 저장, 라이브 튜터링 연결 시스템까지 포함하고 있어 ‘자기주도형+상호작용형 학습’ 구조를 구현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언어교육 사업이 아니라, 국가 단위 문화·교육 외교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번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플랫폼 공개는 ‘하나의 사이트 오픈’으로 끝나는 뉴스가 아니다. 이는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 변화, 디지털 학습 생태계 성장, 지방정부 기반 교육혁신 모델 등 다양한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 놓여 있다.
임태희 교육감은 게시글 말미에 이렇게 남겼다. “오늘의 시작이 전 세계 학생들이 연결되는 배움의 장이 되길 바란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이제 막 실행에 들어간 하나의 방향 제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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