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사회 참여로 ‘안심 통학로’ 조성 추진

[이코노미세계] 13일 아침, 안성 공도초등학교 앞은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 현장으로 분주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을 비롯해 학생자치회,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경찰서,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함께 나서며 “어린이 안전은 모두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아동 유괴 사건 보도가 잇따르며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안성시는 지역사회와 손잡고 아이들의 통학길을 지키는 ‘안심 공동체’ 구축에 나섰다.
이날 캠페인이 열린 공도초등학교는 통학로 특성상 정문과 후문 모두 2차선을 건너야만 한다. 김보라 시장은 “요즘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부모 차량으로 등교하지만, 공도초등학교는 걸어서 오는 아이들이 많은 편”이라며 “신호등을 살피며 안전하게 건너는 모습이 참 예뻤다”고 말했다.
이날 녹색어머니회 학부모와 모범운전자회원들은 횡단보도 양옆에 서서 아이들의 안전한 보행을 도왔다. 학생자치회는 또래 친구들에게 교통안전 수칙을 직접 전하며 “작은 습관이 큰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캠페인 후에는 학교 주변 안전시설 점검이 이어졌다. 횡단보도 신호등의 점등 상태, 도로 표지판의 시인성,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 여부 등이 꼼꼼히 확인됐다. 현장에 참여한 교사와 학부모들은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즉시 제안했고, 시와 교육청은 이를 반영해 후속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 통학로에 불법 주차 차량이 여전히 많다”며 “단속과 함께 CCTV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아동 유괴 사건과 어린이 대상 범죄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김 시장은 “교통안전은 물론, 유괴와 같은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며 “어린이 안전을 해치는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어린이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자라야 할 권리가 있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안성시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어린이 안심 도시’ 조성을 위한 범시민 운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경찰서와 교육지원청은 학교 주변 안전망 강화, 순찰 인력 확대, 유해시설 점검 등을 추진한다. 학부모 단체는 자율적인 교통안전 지킴이 활동을 이어가고, 시는 예산을 확보해 통학로 개선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도초등학교 앞에서 열린 작은 캠페인은 단순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넘어, 아동 안전을 둘러싼 사회적 불안을 함께 해결하려는 공동체적 움직임이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어른들, 통학로를 점검하는 눈길, 범죄 예방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모여 ‘안심 도시 안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이들이 걱정 없이 학교를 오가는 그날까지, 지역사회 전체의 노력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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