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안양시가 박달스마트시티 사업의 추진 속도를 끌어올린다. 오랜 기간 이어진 관계기관 협의와 사업 구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 단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박달스마트시티는 단순한 도시개발 사업을 넘어 안양의 산업과 주거, 교통 체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탄약고를 중심으로 미래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주거와 교통 기능을 연계함으로써 안양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달스마트시티, 이제는 속도”라며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최 시장은 “박달스마트시티는 AI 기반 스마트 탄약고를 중심으로 미래산업과 주거, 교통이 함께 어우러지는 안양의 새로운 성장축”이라며 “박달스마트시티 지원위원회 자문위원들과 함께 사업 방향을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수많은 협의가 있었다”며 “이제는 계획을 넘어 실행으로, 준비를 넘어 속도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달스마트시티를 둘러싼 논의가 장기간 이어져 온 만큼, 앞으로는 사업의 필요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양은 수도권 남부의 교통 요충지이자 산업도시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가용 토지가 부족하고 기존 도심의 고밀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성장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산업시설과 주거지역이 밀집한 도시 구조 속에서 미래산업을 유치하고 생활 기반을 확충하려면 기존 개발 방식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박달스마트시티는 안양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의 중심에는 AI 기반 스마트 탄약고 조성 구상이 있다. 기존 군사시설의 기능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형태로 재편하고, 이를 토대로 주변 지역의 공간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방향이다. 군사시설과 도시개발이라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미래산업과 주거, 교통 기능을 결합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다.
박달스마트시티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안양의 지역 발전축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도심에 집중됐던 도시 기능을 박달권역으로 넓히고, 상대적으로 개발 기회가 제한됐던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간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미래산업과 생활 기반 시설이 함께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주거 공간만 조성하는 개발이 아니라 일자리와 교통, 생활 편의 기능을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하는 자족형 도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택지개발과 차이가 있다.
박달스마트시티 구상의 핵심인 스마트 탄약고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군사시설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시설 관리에 접목하면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감지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탄약고 조성은 군사시설 현대화와 도시 공간 확보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접점이기도 하다. 군사시설의 기능과 안전을 유지하면서 주변 지역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박달스마트시티 전체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다.
다만 군사시설과 관련된 사업은 안양시의 의지만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필수적이고 국가 안보와 안전, 재원 조달,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최 시장이 “많은 시간과 수많은 협의가 있었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사업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가 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협의 결과를 구체적인 계획으로 연결해야 한다. 사업 방식과 추진 주체, 재원 마련 방안, 단계별 일정 등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안양시가 지원위원회 자문위원들과 사업 방향을 다시 점검한 것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은 도시계획과 국방, 교통, 산업, 환경 등 여러 분야가 맞물려 있는 만큼 분야별 전문가의 검토가 중요하다. 초기 계획의 타당성뿐 아니라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해야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
박달스마트시티가 지향하는 도시 모델은 미래산업과 주거, 교통의 유기적인 결합이다. 어느 한 가지 기능에 치우치지 않고 산업과 생활이 함께 작동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래산업 기반은 안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개발을 통해 확보한 공간이 단순한 주택 공급에 그친다면 단기적인 인구 유입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도시 경쟁력 강화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첨단산업과 기업, 연구개발 기능을 유치하면 지역 안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
안양시가 AI 기반 스마트 탄약고를 사업의 중심에 둔 것도 박달권역을 첨단기술과 연결된 공간으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 기술이 군사시설 현대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도시 안전과 교통, 시설 관리 등으로 확대되면 박달스마트시티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주거 기능은 미래산업 종사자와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주택 공급량뿐 아니라 교육과 문화, 돌봄, 의료, 공원 등 생활 기반 시설을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 개발 이익이나 공급 규모에 집중하기보다 실제 거주자의 삶의 질을 중심에 둔 계획이 필요하다.
교통 체계 역시 핵심 과제다. 새로운 산업과 주거 공간이 조성되더라도 기존 도심 및 수도권 주요 거점과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으면 도시의 자족 기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박달권역의 내부 교통망은 물론 광역교통망과의 연계 방안을 개발 초기부터 함께 검토해야 한다.
결국 미래산업과 주거, 교통은 각각의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구조 안에서 맞물려야 한다.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도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도시, 첨단기술이 시민 안전과 생활 편의를 높이는 도시를 구현할 수 있느냐가 박달스마트시티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결정하게 된다.
최 시장은 박달스마트시티 추진 과정에서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양의 미래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전문가와 함께 지혜를 모으고,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안양의 완성은 속도 있는 실행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는 박달스마트시티가 행정기관과 전문가들만의 계획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장기간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일수록 시민들은 사업이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앞으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사업 명칭이나 장기 비전보다 구체적인 일정과 가시적인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안양시는 앞으로 사업 진행 상황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고 단계별 성과를 공개해야 한다. 관계기관 협의 과정과 향후 절차, 예상되는 효과와 위험 요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사업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것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는 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속도를 이유로 도시계획의 완성도나 주민 의견 수렴이 뒤로 밀릴 경우 예상하지 못한 갈등과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협의만 반복하며 실행 시기를 놓치면 사업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박달스마트시티의 ‘속도’는 단순히 행정 절차를 서두르는 개념이 아니라, 오랜 기간 축적된 논의와 협의를 실제 사업 단계로 전환하는 추진력을 뜻해야 한다. 결정할 사안은 신속하게 결정하되 안전성과 공공성,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하는 균형 잡힌 행정이 요구된다.
박달스마트시티가 안양의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재원과 사업 구조를 구체화해야 한다. 군사시설 현대화와 도시개발, 교통 및 생활 기반 시설 확충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개발 과정에서 확보되는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다시 지역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원칙이 필요하다.
사업성 검토와 공공성 확보의 균형도 중요하다. 민간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적정한 사업성이 필요하지만, 수익성만 강조할 경우 주택 공급이나 상업시설에 개발이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산업과 공공시설, 녹지, 교통 기반 등을 충분히 확보해 박달스마트시티의 본래 취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단계별 추진 일정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제시해야 한다. 전체 사업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면 단기·중기·장기 과제를 나누고 각 단계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업 지연이나 계획 변경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박달권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적인 통로도 중요하다. 교통 혼잡과 환경 변화, 주거 여건, 생활 기반 시설 등 개발로 인한 영향은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돌아간다. 주민 의견을 사후에 듣는 방식이 아니라 계획 수립과 조정 과정에 지속해서 반영해야 한다.
박달스마트시티는 안양의 한 지역을 개발하는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의 부족한 성장 공간을 확보하고 미래산업과 주거, 교통을 결합해 새로운 발전축을 만들려는 안양시의 장기 전략이다.
최 시장이 “계획을 넘어 실행으로, 준비를 넘어 속도로”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사업이 중대한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금까지 축적된 협의와 전문가 논의를 바탕으로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다.
앞으로의 관건은 선언을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옮기는 일이다. 관계기관 협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느냐, 사업 방식과 재원 조달 방안을 어떻게 설계하느냐, 시민 신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속도와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
박달스마트시티가 미래산업과 주거, 교통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 모델로 구현된다면 안양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실행계획이 구체화되지 않거나 협의가 장기화하면 시민들이 기대하는 변화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다.
오랜 준비와 협의의 시간을 지나 박달스마트시티가 실행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제 안양시에 필요한 것은 속도에 대한 선언을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증명하는 일이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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