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지역기업 판로·경기도 정책협력 연계, “전 과정 철저히 감독”
[이코노미세계] 고양특례시가 대규모 국가행사의 단순 ‘참가도시’를 넘어 행정안전부·경기도와 함께 행사를 이끄는 ‘공동주최도시’로 한 단계 도약한다. 동시에 54년 동안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됐던 고봉산 정상 개방을 위한 밑그림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다.
두 사업은 성격이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예산을 얼마나 투입했느냐보다 시민과 지역경제에 어떤 실질적인 성과를 돌려주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이다.
고양특례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2026 대한민국 사회연대경제박람회 및 국제컨퍼런스’ 관련 예산 5억 원과 고봉산 정상 개방을 위한 용역예산 1억8000만 원을 통과시켰다.
예산 심사를 이끈 신인선 고양특례시의회 환경경제위원장은 사회연대경제박람회에 대해서는 ‘투자 이상의 경제·정책적 효과’를, 고봉산 정상 개방에 대해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사회연대경제박람회 예산 5억 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 공식 공문과 관련 법령을 토대로 투자심사 문제를 확인한 뒤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 위원장은 “행정안전부의 공식 공문과 관련 법령에 근거해 투자심사 문제를 명확히 확인한 후 심도 있는 논의 끝에 환경경제위원회와 예결위에서 통과시킨 사안”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이 이번 예산의 의미를 설명하며 가장 강조한 대목은 ‘공동주최도시’라는 지위다. 그동안 고양시가 국가 규모 박람회에서 하나의 부스를 운영하는 참가도시였다면 이번에는 행정안전부·경기도와 함께 행사를 주도하는 공동주최도시로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명칭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기관 및 경기도와 고양시가 대형 행사를 함께 추진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정책적 협력 관계가 향후 고양시의 주요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신 위원장의 판단이다.
신 위원장은 “이번 5억 원의 의미는 단순한 행사비 증액이 아니다”며 “고양시가 부스 하나를 운영하는 ‘참가도시’에서 벗어나 행안부·경기도와 함께 국가적 박람회를 주도하는 ‘공동주최도시’로 위상과 역할이 격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를 하나의 단기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형 전시·컨벤션 인프라인 킨텍스와 연계할 경우 고양시의 도시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기업과 사회연대경제 조직 등이 참여해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면 행사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지역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가능하다.
신 위원장이 예산 5억 원의 단순한 지출 규모보다 그 이후 고양시에 돌아올 ‘가치’를 강조하는 이유다.
그러나 국가행사라는 이유만으로 예산 집행의 타당성이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 세금 5억 원이 투입되는 만큼 행사 개최 이후 실제 고양시에 무엇이 남았는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신 위원장은 이 부분에서 강도 높은 사후·사전 관리 방침을 밝혔다. “5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시민의 세금이 투입된 만큼 50억 이상의 가치가 고양시에 돌아오도록 위원장으로서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예산 집행에 앞서 산출내역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행사 준비와 실행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 위원장은 이를 “행정사무감사에 준하는 엄격한 잣대”로 관리·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성과의 구체화’다. 박람회 기간 방문객 규모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고양지역 기업 참여와 판로 확대 실적,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전시·컨벤션 산업과의 연계 효과 등 실질적인 성과가 뒤따라야 예산 투입의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다.
단순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에 머물지 않고 국가행사 개최 경험을 고양시의 정책 네트워크와 투자·산업 유치 역량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신 위원장은 특히 경기도와의 협력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고양시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각종 대형 사업 가운데 경기도와 정책적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박람회를 통해 형성되는 협력 관계를 중장기적인 도시 발전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경기도와의 정책 협력뿐 아니라 킨텍스를 활용한 도시 브랜드 강화와 지역기업 판로 개척 등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경제자유구역 등 경기도와 협의해야 할 주요 현안을 감안하면 이번 국가행사의 성공적인 공동 개최가 고양시의 중요한 정책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박람회의 성공 여부를 행사장 방문객이나 프로그램 숫자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행사를 통해 구축된 중앙정부·경기도와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지속하고, 이를 고양시의 주요 정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경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사업은 고봉산 정상 개방이다. 고봉산 정상 개방을 위한 녹지과 용역예산 1억8000만 원이 추경을 통과하면서 54년 만에 정상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후속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기간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됐던 공간을 개방한다는 상징성도 크지만 실제 개방 이후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신 위원장은 고봉산 정상 전면 개방의 길을 여는 과정에서 이기헌 국회의원이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온 점을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과제는 고양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기헌 국회의원이 관계기관과의 끈질긴 협의를 통해 전면 개방의 길을 열었다면, 이제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고양시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번 용역은 단순히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신 위원장의 구상이다. 고봉산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전망을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간 전체의 활용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이번 용역은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조망과 휴식, 자연환경 보존이 조화를 이루는 고봉산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봉산 정상 개방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가·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정상 개방이 곧 사업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시민 이용이 시작되면 접근 동선과 안전시설, 편의시설 등을 비롯해 자연환경 보존까지 여러 과제가 동시에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1억8000만 원 규모의 용역에서 향후 공간 활용의 기본 원칙과 사업 방향을 얼마나 정교하게 설정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시민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 설치가 오히려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조망권과 휴식 기능을 살리면서 고봉산 고유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54년 만의 개방이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단기적인 시설 설치보다는 향후 수십 년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장기적인 접근도 요구된다.
이번 추경에서 통과된 두 사업은 외형적으로는 서로 다르다. 사회연대경제박람회가 국가·경기도와의 정책 협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라면 고봉산 정상 개방은 시민의 생활환경과 휴식권에 보다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하지만 예산을 심사하는 지방의회의 관점에서는 결국 같은 질문으로 귀결된다.
사회연대경제박람회에 5억 원을 투입했다면 고양시가 그 이상의 경제적·정책적 성과를 얻어야 하고, 고봉산 정상 개방에 1억8000만 원의 용역비를 투입한다면 시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돌려줘야 한다.
신인선 위원장이 두 사업 모두에서 예산 통과 자체보다 집행 과정과 최종 성과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박람회의 경우 고양시가 처음으로 국가 규모 행사의 공동주최도시라는 위상을 확보한 만큼 행사 종료 후 무엇을 남길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지역기업의 실질적인 판로 확대,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행정안전부·경기도와의 정책 네트워크 강화 등이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될 때 ‘5억 원의 투자’가 단순 행사성 지출이라는 논란을 넘어설 수 있다.
고봉산 역시 마찬가지다. 54년 만에 문을 여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시민들이 안전하게 찾고 쉬면서도 자연환경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개방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추경예산 통과로 두 사업을 추진할 재정적 기반은 마련됐다. 앞으로 남은 것은 예산을 실제 사업으로 전환하는 행정부의 실행력과 이를 점검하는 지방의회의 감시·견제 기능이다.
신 위원장이 밝힌 ‘5억 원을 50억 원 이상의 가치로 돌려주겠다’는 목표 역시 향후 사업 성과를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국가행사를 통해 고양시의 경제·정책적 외연을 넓히고, 54년 동안 닫혀 있던 고봉산 정상은 시민의 일상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이번 추경에서 출발한 두 사업이 단순한 ‘예산 집행’을 넘어 고양시의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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