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양평군의 지역 행정이 ‘대규모 사업 중심’에서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서종면 문호천 일원에 조성된 징검다리 보행로 준공, 지역 청소년 안전망 지원 확대, 자원봉사 및 지역치안 공동체 연계 등 사업의 공통점은 작지만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라는 점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희망과 감동이 흐르는 매력양평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정책 방향 전환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
서종면 문호천 1100번지 일원에 설치된 징검다리는 문호3리에서 문호5리, 도장1·2·3리까지 이어지는 보행길을 완성하며 사실상 지역 생활 동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예산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러나 주민 의견에서는 “드디어 길이 이어졌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안전하게 건너게 되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이는 주민 만족도가 반드시 사업 규모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 군수는 준공식 메시지를 통해 “작은 예산으로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을 들을 때면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서종면 자연을 누리는 산책로 이용이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행정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생활 인프라 행정의 가시화’라고 평가한다. 주민 생활권의 동선·안전·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은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같은 날 열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성과공유회는 양평군 행정 성격의 또 다른 면을 드러낸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핵심은 ‘지원사업의 나열’이 아닌, 지역 청소년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있었다. 특히 정서적 돌봄·진로 발굴·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등 ‘안전망 강화’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전 군수는 “공직자들과 함께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품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정서적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 복지 지원이 아니라 청소년 성장권 보장 체계 구축으로 행정 목표가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양평의 또 다른 변화는 지역 공동체와 행정이 동등한 파트너 관계로 협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 군수는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양평 의용소방대 연합회와 만남을 언급하며 “지역 안전을 위해 헌신해온 모든 대원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역 소방·자율방범·주민단체가 참여한 행사 및 회의는 행정시스템 밖에 있는 자발적 안전망이 지방정부와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평군청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공공 인력보다 주민 기반 안전체계가 더 촘촘한 경우가 많다”며 “공동체 협업 행정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선 군수는 메시지 말미에 이렇게 남겼다. “오늘도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평안한 저녁 보내시길 바란다.” 짧은 문장이지만 행정의 톤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행정은 지시가 아닌 동행으로, 사업은 성과가 아닌 사람으로 향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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