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용인특례시 동백지역에 자율주행버스가 본격적으로 운행된다. 병원과 지하철역, 대형마트, 도서관 등 주민 이용이 많은 생활 거점을 연결하는 순환노선이다. 시는 학생들의 통학과 경전철 환승 편의를 고려해 첫차 시간을 앞당기고 막차 운행을 연장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히 시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용인특례시는 16일 기흥구 동백동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자율주행버스 시범노선인 ‘용인A01번’ 시승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자율주행버스 시범노선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직접 탑승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들이 자율주행 기술의 운행 방식과 안전 체계를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이려는 취지도 담겼다.
시승식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장정순 용인특례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박진오 용인세브란스병원장과 병원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율주행버스를 연구·개발한 ㈜에스유엠 개발자와 함께 차량에 올라 전 운행 구간을 점검했다. 차량이 정류장에 진입하고 승객을 태운 뒤 다시 출발하는 과정은 물론, 자율주행과 수동 운전이 전환되는 방식도 살폈다.
특히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운전자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정류장 정차와 승객 탑승 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등을 개발자에게 물었다. 폭우와 폭설 등 악천후가 발생했을 때 적용되는 운행 기준도 확인했다.
자율주행버스가 시민들의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 체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은 “지난 3월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때 탑승해 보니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느꼈다”며 “그동안 시험운행을 통해 부족한 부분도 꾸준히 보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27일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하는 만큼 시민들께서 많이 이용하시고, 불편한 점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란다”며 “시민 의견을 반영해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용인A01번’은 2024년 12월 지정된 ‘용인동백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를 달리는 자율주행 시범노선이다. 노선은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출발해 동백역과 동백이마트, 동백도서관을 거쳐 다시 동백역과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구성됐다.
의료·교통·쇼핑·문화시설을 한 노선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경전철을 이용하는 주민과 학생, 마트·도서관 이용객 등의 이동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백역을 두 차례 거치는 노선 구조를 통해 용인경전철과 자율주행버스 간 환승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대중교통을 대체하기보다 경전철역과 주요 생활시설 사이의 이동을 보완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용인시는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위해 단계적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해 왔다. 지난해 7월 자율주행자동차 운영 용역에 착수한 뒤 차량 개조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탑재를 완료하고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시범사업 추진에 필요한 협력 체계를 마련한 시는 올해 3월부터 시험운행을 진행했다. 실제 도로에서 차량 안전성과 자율주행 시스템을 점검하고 노선별 운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시험운행은 차량이 정해진 노선을 주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도로와 교통 상황에 따른 차량 반응, 정류장 진입과 정차, 승객 승하차 과정 등을 반복적으로 살피며 본격적인 시민 이용에 대비했다.
용인시는 시험운행 과정에서 접수된 주민 의견을 토대로 자율주행버스 운행 시간도 조정했다. 당초 계획보다 첫차 운행을 1시간 앞당기고 막차는 30분 연장했다. 동백지역 고등학생들의 등교 시간과 경전철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환승 수요를 반영한 조치다.
이에 따라 용인A01번은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행한다. 배차 간격은 15~30분이며, 14인승 중형 자율주행버스 2대가 투입된다.
첫차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아침 일찍 학교로 향하는 학생과 출근 시간대 경전철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막차 운행 연장은 오후 시간대 병원과 도서관 등을 찾는 시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버스의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실제 이용자의 생활시간과 이동 수요를 노선 운영에 반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는 본격 운행 이후에도 시민들이 제시하는 의견을 받아 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편 사항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동백지역 고등학생들의 등교와 경전철 환승 편의를 위해 첫차를 오전 7시 30분으로 앞당기도록 했고, 마지막 차도 연장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까지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식 운행에 앞서 시민 체험단을 대상으로 최종 점검에 나선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사전에 모집한 시민 체험단이 차량에 탑승해 노선과 운행 서비스를 직접 경험한다.
체험단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느끼는 승차감과 정류장 이용 편의, 운행 안내 등 실제 이용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어 27일부터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자율주행버스를 본격적으로 운행한다.
용인A01번은 별도의 이용 대상 제한 없이 시민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다. 시는 시범운행 기간 축적되는 운행 결과와 이용 실적 등을 토대로 향후 유상 운송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무료 시범운행은 자율주행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차량을 이용하도록 하고, 실제 도로에서 충분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다. 시민들의 이용이 늘어날수록 시간대별 수요와 정류장별 승하차 현황, 환승 이용 형태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이는 데 있지 않다. 시민들이 기존 버스처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정착하느냐가 핵심이다.
자율주행버스는 운전자 부족이나 운송 비용, 대중교통 취약지역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반 차량과 보행자가 섞여 있는 실제 도로에서 안정적으로 운행하려면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과 시민 신뢰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용인시가 시승 과정에서 자율주행과 수동 운전의 전환 방식, 안전운전자의 대응 체계, 정류장 정차와 승객 관리, 악천후 운행 기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범노선 운행을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이 확인될 경우 자율주행 교통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버스노선을 운영하기 어렵거나 배차 간격이 긴 대중교통 취약지역에서 자율주행버스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충분한 운행 데이터와 안정적인 기술 운영, 사고와 고장에 대비한 대응 체계, 시민 수요에 맞는 노선 설계가 필요하다. 무료 시범운행 이후 유상 운송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요금 수준과 기존 대중교통과의 연계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용인시는 우선 동백지역 시범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주민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하고 운행 중 확인되는 불편 사항과 안전 문제를 개선한 뒤 향후 확대 가능성을 검토한다.
용인A01번 운행은 자율주행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시민 생활 속 대중교통으로 진입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병원과 역, 마트, 도서관을 잇는 짧은 순환노선에서 시작하지만, 운영 성과에 따라 용인시의 교통 취약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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