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계정과 구분 어려워” 이 시장 직접 경고
친구 요청·메시지 받으면 팔로워·과거 게시물 확인
수원시 “개인 연락처로 금전·물품 요구하지 않아”
[이코노미세계] 소셜미디어(SNS)가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민을 직접 연결하는 주요 소통창구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이름과 사진, 게시물까지 그대로 도용한 사칭 계정이 등장했다. 단순히 이름이나 프로필 사진만 가져다 쓴 수준을 넘어 실제 시장이 최근 올린 게시물까지 복제해 공식 계정과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형태였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직자의 SNS는 정책과 시정 소식을 전달하는 행정 소통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일반인의 계정 사칭과는 또 다른 위험성을 안고 있다. 시민들이 ‘시장 계정’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친구 요청이나 메시지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칭 계정이 실제 게시물을 복제하고 정상적인 계정처럼 활동할 경우 이용자가 진위를 즉시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사진, 게시글을 도용한 사칭 계정이 확인됐다고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 시장에 따르면 해당 계정은 소개글뿐 아니라 최근 자신이 게시한 ‘남수헌’과 ‘시민의 새빛민원함’ 관련 게시물까지 그대로 옮겨 놓았다. 이 시장은 “얼핏 봐서는 공식 계정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이름만 같은 계정이 아니라 프로필과 게시물까지 실제 계정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SNS 이용자 입장에서는 게시물 몇 개만 훑어보고 실제 시장의 계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사칭 계정을 확인한 뒤 즉시 신고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혹시 모를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사칭 사실을 공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칭 계정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진짜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SNS에서 유명인이나 공직자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하는 행위는 이용자들이 한눈에 사칭 여부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만드는 데 목적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실제 계정에서 작성한 게시물까지 그대로 옮겨 놓으면 계정을 처음 접한 시민은 프로필 사진과 최근 게시물만으로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이 시장이 직접 시민들에게 “프로필과 게시물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시장은 사칭 계정으로부터 친구 요청이나 메시지를 받았다면 자신이 운영하는 공식 계정의 팔로워 수와 과거 게시물 내역 등을 함께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이 안내한 공식 계정의 팔로워 수는 약 1만1000명이다.
이는 SNS에서 공직자의 계정을 확인할 때 단순히 이름과 사진, 최근 게시물만 확인해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과거 게시물이 언제부터 축적돼 있는지, 기존 활동 내역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지, 팔로워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새로 만들어진 계정이 기존 게시물을 한꺼번에 옮겨 놓았거나, 평소와 달리 갑자기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라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례가 시민들에게 던지는 가장 현실적인 메시지는 ‘확인’이다. SNS에서는 상대방의 이름과 사진이 신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평소 알고 있거나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는 시장이나 공직자의 이름으로 친구 요청이 들어온다면 특별한 의심 없이 수락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름과 사진은 복제할 수 있다. 게시물 역시 복사할 수 있다. 따라서 공직자나 유명인의 계정으로부터 예상하지 못한 친구 요청이나 개인 메시지가 도착했다면 상대방이 누구인지부터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개인정보나 금전, 물품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한다면 SNS상 대화를 그대로 신뢰하기보다 해당 기관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시장도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사칭 계정 신고·차단 절차를 안내했다. 사칭 프로필에 접속한 뒤 ‘…’ 모양의 더보기 메뉴를 선택하고 ‘프로필 신고’로 들어가 ‘이 프로필에 관한 정보’, ‘허위 프로필’을 차례로 선택해 제출한 뒤 계정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사칭 계정을 단순히 무시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고와 차단을 통해 추가 확산 가능성을 줄여 달라는 취지다.
수원시는 시민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도 강조했다. 수원시 공무원은 개인 연락처를 이용해 공적인 거래를 하거나 금전·물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사칭 계정으로 의심되는 연락을 받았을 때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다. 시장이나 공무원의 이름을 내세운 계정이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금전이나 물품 등을 요구한다면 일단 의심하고 확인해야 한다.
이 시장은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은 시민들에게 수원시청 해당 부서에 직접 확인하고 112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SNS 메시지 속 상대방이 실제 공직자인지 확인하려고 해당 메시지에 다시 질문하는 것보다, 공식적인 행정기관 연락망을 통해 별도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보다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공직자를 사칭하는 계정의 위험성이 단순한 ‘온라인 장난’에 머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이나 공무원이라는 공적 지위가 주는 신뢰를 이용할 경우 시민들이 상대방을 쉽게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지방행정에서 SNS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지방자치단체장의 메시지는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시정소식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과 군수, 구청장이 자신의 SNS에 정책 현장을 직접 소개하고 시민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시민 입장에서도 댓글이나 메시지를 통해 단체장의 생각과 시정 방향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행정과 시민 사이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워진 것이다.
그러나 소통의 문턱이 낮아질수록 ‘진짜 계정’에 대한 신뢰를 악용할 가능성 역시 경계해야 한다. 공식적인 공문이나 시청 홈페이지와 달리 SNS에서는 프로필 사진과 이름, 게시물 등을 비교적 쉽게 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게시물까지 그대로 가져올 경우 계정의 외형만으로는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이 시장 사칭 계정이 최근 게시물까지 옮겨 놓았다는 점은 이러한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SNS 행정이 활성화될수록 지자체와 시민 모두에게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확인 절차’가 필요해지는 셈이다.
시민들이 가장 먼저 가져야 할 원칙은 SNS에 표시된 이름 자체를 신뢰의 근거로 삼지 않는 것이다. ‘수원시장’, ‘수원시 공무원’ 등 공적인 직함이 표시돼 있더라도 개인 메시지를 통해 예상하지 못한 요구를 받았다면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에 이 시장이 시민들에게 공식 계정의 팔로워 수와 과거 게시물을 함께 확인하도록 안내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특히 평소 교류가 없던 공직자가 갑자기 친구 요청을 보내거나 개인 메시지를 보낸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근 게시물 몇 건이 실제 계정과 동일하다고 해서 곧바로 공식 계정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사칭 계정을 발견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중요하다. 플랫폼 사업자가 사칭 사실을 빠르게 파악해 해당 계정을 제한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이용자들이 신고에 참여하면 추가적인 접촉이나 피해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공직자의 SNS 운영이 개인적인 홍보 활동을 넘어 행정 소통의 일부가 된 상황에서 계정 관리와 사칭 대응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자체장 SNS에는 정책 발표와 현장 방문, 민원 대응, 행사 일정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시민들이 이를 사실상 ‘시정 정보’로 받아들이는 만큼 사칭 계정이 만들어질 경우 단순한 개인 계정 도용 이상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공직자 개인의 신고와 대응뿐 아니라 시민들이 공식 계정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사칭 계정이 발견됐을 때 신속하게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식 홈페이지와 지자체 SNS 등을 통해 정확한 계정을 재안내하는 대응 체계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디지털 이용 습관도 달라져야 한다. 낯선 계정이 보내는 메시지에 포함된 이름이나 사진을 먼저 믿기보다 계정 생성 이후의 활동과 과거 게시물, 팔로워 현황 등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금전이나 물품, 개인정보와 관련된 요구가 있을 경우 SNS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공식 기관에 직접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재준 시장의 사칭 계정 사례는 디지털 공간에서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시 던지고 있다. 이름도 같고 사진도 같다. 최근 게시물까지 그대로 옮겨 놓았다면 일반 이용자가 잠깐 살펴보는 것만으로 진위를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보냈느냐’보다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확인했느냐’다. 이 시장은 사칭 계정을 즉시 신고하고 시민들에게 직접 위험성을 알렸다. 시민들에게는 사칭 계정의 친구 요청이나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공식 계정의 팔로워 수와 과거 게시물을 확인하고, 사칭 계정은 신고·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수원시 공무원이 개인 연락처로 공적인 거래나 금전·물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수원시청 해당 부서에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112에 신고해야 한다.
SNS는 시장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정책과 행정 현장을 빠르게 알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소통 수단이다. 하지만 그 신뢰가 높아진 만큼 이를 흉내 낸 ‘가짜 계정’이 만들어졌을 때의 위험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게시물과 사진까지 복제되는 시대다. 이제 SNS에서 필요한 것은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공식 경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다. 시장과 시민을 가깝게 만든 디지털 소통의 편리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 마지막 확인선은 결국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주의에서 시작된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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