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취업컨설팅·신직종 탐색까지 원스톱 지원
[이코노미세계] 고령화와 산업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장년층의 재취업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은퇴 연령은 빨라지고 기대수명은 길어지면서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하는 40~60대가 늘고 있지만, 노동시장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이러한 가운데 안양시가 중장년층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일자리 박람회를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안양시는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안양아트센터에서 ‘2026 안양시 4060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중장년층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변화하는 고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무 정보와 취업 지원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채용박람회를 넘어 중장년층의 경력 전환과 직업 재설계를 지원하는 종합 취업 플랫폼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정년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중장년층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년퇴직 후 노후를 준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재취업과 창업, 직무 전환을 통해 새로운 경제활동을 모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서비스·디지털 산업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경력을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 발굴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력과 경험은 풍부하지만 디지털 기술 변화와 채용 방식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업들 역시 숙련된 인력을 원하면서도 새로운 기술 활용 능력을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중장년층은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중장년층 맞춤형 취업 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안정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박람회에는 제조·서비스·유통·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51개 기업이 참여한다. 참여 기업들은 총 20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에는 태성산업, 단암시스템즈, 텔레트론, 한성지티 등 지역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포함됐다.
특히 40개 기업은 현장 채용관에 참여해 구직자들과 1대1 면접을 진행한다. 박람회 현장에서 기업 인사담당자와 직접 만나 자신의 경력과 역량을 설명할 수 있어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1개 기업은 온라인 채용관을 운영해 현장 참여가 어려운 구직자들도 채용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신직종 탐색’ 프로그램이다. 박람회 부대행사관에서는 ‘잡 디스커버리(Job Discovery) 컨설팅관’을 운영해 미래 유망 직종과 새로운 직업군을 소개한다.
컨설팅 대상 직종은 보안관제원, AI 콘텐츠 마스터, 반려동물 사료 영양전문가, 아파트 사전점검 검사원, 병원동행 전문가 등 총 12개 분야다.
과거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단순 생산직이나 경비·시설관리 분야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신직업군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중장년층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데이터 관리, 디지털 서비스 운영 등은 기존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는다.
반려동물 산업 역시 대표적인 신성장 분야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전문 인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병원동행 전문가나 아파트 사전점검 검사원 역시 고령화 사회와 주거환경 변화에 따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직종으로 꼽힌다.
취업지원관에서는 다양한 고용 유관기관이 참여해 구직자들의 취업 경쟁력 향상을 지원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AI 입사서류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성격유형 검사 ▲직업흥미검사 ▲이미지 컨설팅 등이다.
최근 기업 채용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AI 기반 입사서류 컨설팅은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채용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서류 작성 능력과 자기소개서 구성 역량이 취업의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력서 사진 촬영 서비스 역시 비용 부담 없이 전문적인 취업 준비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호응이 예상된다.
성격유형 검사와 직업흥미검사는 자신의 강점과 적성을 파악하고 새로운 직업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는 채용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4060 변화관리 취업전략’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된다.
이번 특강은 디지털 전환과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중장년층이 어떻게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 번의 직업으로 평생을 보내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중장년층 역시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직무 전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특강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자리 정책은 단순히 고용률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중장년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는 가계소득 증가와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지역 상권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안양시는 그동안 청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경력단절자,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고용정책을 추진하며 생애주기별 일자리 지원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4060 일자리 박람회 역시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구직자들은 행사 당일 이력서를 지참해 방문하면 현장 면접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기업의 채용 정보와 세부 내용은 안양시 일자리센터 홈페이지와 고용노동과, 일자리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양시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채용행사를 넘어 중장년층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은퇴 이후의 삶이 불안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도록 돕는 ‘4060 일자리 박람회’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