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 넘어 교육 경쟁력 높이는 글로벌 협력 모델 구축
[이코노미세계] 글로벌 시대 도시의 경쟁력은 더 이상 산업과 인프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얼마나 길러내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하느냐가 도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하남시가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 떠이탄고등학교와의 청소년 국제교류가 지역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학생 방문이나 문화 체험을 넘어 양국 청소년이 함께 배우고 연구하며 글로벌 시민의식을 키우는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남시는 미래인재 육성을 시정의 핵심 과제로 삼고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제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세계시민 역량을 높이는 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교육도시 하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교육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남시는 최근 베트남 호치민 떠이탄고등학교 방문단이 시청을 찾아 이현재 하남시장과 차담회를 갖고 양국 청소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단은 응우옌 번 옌 교장을 비롯한 교사 3명과 학생 26명 등 총 31명으로 구성됐다.
양측의 인연은 지난 2015년 자매결연 체결에서 시작됐다. 이후 하남고등학교와 떠이탄고등학교는 학생 교류와 상호 방문을 꾸준히 이어오며 교육 협력의 폭을 넓혀 왔다.
2019년 하남시의회 방문, 2024년 하남시청 방문에 이어 올해까지 매년 교류가 지속되면서 단발성 행사에 그치는 국제교류와는 차별화된 장기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올해 교류는 더욱 의미가 크다. 하남고등학교의 동아리인 '세계시민리더단'이 경기도교육청의 '국제교류 세계시민 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학생 중심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한층 확대됐기 때문이다. 방문단은 오는 16일까지 6박 7일 동안 하남과 서울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하남고 학생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한국의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정규수업에도 함께 참여한다. 또한 사물놀이와 전통미술 체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한 공동 프로젝트 연구와 발표 등 단순 관광이 아닌 교육 중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어 학생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교육환경을 비교하고 토론하며 국제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언어 능력 향상뿐 아니라 협업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일정에는 한국 문화와 산업을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경복궁과 국립중앙박물관, 남산타워, 명동 등을 방문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K-푸드와 K-뷰티 체험을 통해 한류 문화를 직접 경험한다.
스마트팜 견학과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는 한국의 첨단 농업기술과 미래산업을 소개하는 동시에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최근 국제교류가 단순 문화체험에서 미래산업 이해와 진로교육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하남시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하남시는 미래인재특화교육과 학생실력키우기 사업, 학교별 특색교육 지원 등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육 투자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기준 하남지역 고등학교의 주요 대학 합격자는 이전보다 3배 증가한 387명을 기록했으며 하남고등학교는 전국 고등학교 서울대학교 합격자 순위 4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육 환경 개선과 국제교류 확대, 학교 맞춤형 지원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학생들의 학업 역량과 진학 경쟁력이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국제교류는 해외 경험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 교육 수준 향상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차담회에서 베트남 학생들은 하남시의 교육정책과 청소년 지원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현재 시장은 베트남이 한국 기업 약 2천600개가 진출한 중요한 협력국이라는 점을 소개하며 글로벌 소통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난해 하노이 도시융합컨퍼런스 참석 당시 하남시를 해외에 홍보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학생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학생들에게는 불고기와 식혜 등 한국의 전통음식도 적극 추천하며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을 당부했다.
이현재 시장은 "양국 청소년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우정과 신뢰는 미래를 향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하남에서의 경험이 세계를 무대로 더 큰 꿈을 키우는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1년 동안 이어진 하남과 호치민의 교육교류는 이제 단순한 학교 간 교류를 넘어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협력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세계와 연결되고, 청소년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하남시의 국제교류는 글로벌 교육도시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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