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퇴임식은 언제나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자리다. 23일,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동료 공직자들의 퇴임식에 함께하며 남긴 말에는 긴 세월을 함께 걸어온 이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무게와 온기가 담겨 있었다.
이날 정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정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퇴직 공직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새로운 출발을 앞둔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퇴임식은 단순한 이별의 자리가 아니었다. 정 시장은 젊은 시절 함께 근무하며 도시의 기틀을 다져온 동료들이기에, 그 순간순간이 화성의 성장사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과 주거, 행정과 복지가 복합적으로 얽힌 도시 화성의 오늘은 수많은 공직자의 땀과 판단, 그리고 책임의 축적 위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우리 화성특례시를 위해 흘렸던 땀과 노력의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회고했다. 한 도시의 행정은 시장 개인의 리더십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민원을 듣고, 서류를 검토하고, 정책을 실행해 온 수많은 공직자의 집단적 헌신이 도시의 얼굴을 만들어 왔다는 점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3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근속 연수가 아니다. 산업 구조의 변화, 인구 이동, 행정 수요의 급증 등 도시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동안 공직자들은 늘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정 시장은 이들의 노고를 “묵묵한 헌신”이라는 표현으로 압축했다.
특히 화성은 수도권 대표 성장 도시로, 행정의 전문성과 연속성이 어느 지역보다 중요한 곳이다. 정책의 방향을 이해하고, 제도의 취지를 시민에게 설명하며, 때로는 갈등의 완충 역할을 수행해 온 공직 경험은 단기간에 대체할 수 없는 자산이다.
정 시장은 이날 퇴임 공직자들에게 ‘인생 삼모작’이라는 표현을 건넸다. 은퇴 이후의 삶을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사회적 기여의 단계로 바라본 시각이다. 또, “공직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혜가 앞으로의 삶에서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퇴직 공직자를 행정의 ‘과거’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현재와 미래 자산’으로 인식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공공 영역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지역사회, 민간 영역, 시민 활동으로 확장될 때 도시의 지속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정 시장이 퇴임식을 대하는 태도는 그 조직의 문화를 보여줬다. 정 시장의 메시지는 성과 중심의 행정 이면에 있는 ‘사람’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함께 일한 시간에 대한 존중, 그리고 이후의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응원은 공직 사회가 지향해야 할 건강한 순환 구조를 상징한다.
도시의 발전은 새로운 인재의 유입과 함께, 떠나는 이들에 대한 존중 속에서 완성된다. 정 시장이 강조한 감사와 응원의 언어는 화성특례시가 지향하는 행정의 품격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정 시장은 글의 끝에서 시민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모든 퇴직 공직자 여러분의 앞날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당부였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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