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정부가 수도권 도심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광명시가 공공부지를 활용한 주거·도시 기능 복합개발 구상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주택 물량 확대가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도심 재편 전략’이라는 점에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정부가 수도권 46곳에 6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인 1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명시는 도심 내 공공부지를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도심 공공부지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택 공급 정책의 방향을 제시한 데 발맞춰, 광명시 역시 지역 실정에 맞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광명시가 주목한 부지는 광명경찰서와 광명세무서 부지다. 두 곳 모두 도심 핵심 입지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기존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이 부지를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광명경찰서는 대체 부지를 확보해 이전을 추진하고, 광명세무소는 현 부지를 증축·확장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기능은 존치하면서도, 유휴 또는 활용 가능 공간을 주거 공간으로 전환해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는 최근 수도권에서 반복돼 온 외곽 신도시 중심의 주택 공급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출퇴근 부담과 교통 혼잡,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외곽 개발 대신, 이미 도시 기능이 갖춰진 도심 내부에서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향 전환으로 읽힌다.
광명시의 구상은 주택 공급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는 국토부가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경우, 공공시설 확충과 광역교통대책 마련을 함께 요구하고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청소년·청년을 위한 복합 공간 조성이 핵심이다. 주거 공간과 함께 문화·여가·교육 기능을 결합한 생활 사회기반시설(SOC)을 동시에 구축해 ‘사는 곳’이 아닌 ‘살고 싶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청년 정책이 주거 지원에서 일자리·문화·커뮤니티로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광명시는 주택, 공공시설, 생활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배치하는 복합개발을 통해 도심 공동화를 막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는 주거 문제 해결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어 도심 주택 공급의 최대 과제는 교통이다. 주택이 늘어날수록 교통 혼잡과 생활 불편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명시는 이 점을 고려해 국토부에 광역교통대책 마련을 적극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광명은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수도권 광역 교통망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시는 단기적인 도로 확충을 넘어, 대중교통 중심의 이동 체계 개선과 광역 교통망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교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과거 일부 주택 공급 정책이 교통 대책을 충분히 수반하지 못해 주민 불편을 초래했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광명시의 이번 구상은 ‘얼마나 많이 짓느냐’보다 ‘어떻게 짓느냐’를 묻는 정책 실험에 가깝다. 단순히 주택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의 기능과 주민의 삶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접근이다.
박승원 시장은 “단순히 주택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사회 기반 시설을 복합 개발해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 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거 정책을 도시 정책 전반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을 분명히 드러낸 발언이다.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정책이 속도와 물량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광명시의 구상은 질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심 공공부지를 활용한 이번 시도가 청년·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넘어, 수도권 주거 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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