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성남시의 결혼 장려 프로젝트 ‘솔로몬의 선택’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랑스 국영2TV 기자가 파리에서 성남까지 와서 이틀 연속으로 관련 취재를 했다”며 “어제는 네 번째 결혼식을, 오늘은 열네 번째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판교 행사장에서 취재했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의 예상 밖의 관심에 신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 열기를 보이고 있다”며 “선진국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저출생, 1인 가구 증가, 외로움과 단절, 사랑의 결핍 같은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으로서 성남의 시도가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솔로몬의 선택’은 성남시가 추진 중인 공공 결혼 지원 프로젝트로, 미혼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결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결혼을 미루는 청년층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랑과 가정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성남시는 이를 위해 지역 행사장에서 공개 결혼식을 지원하고,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실험적인 행보는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이포인트시의 시릴 제퍼슨 시장이 ‘솔로몬의 선택’ 자료를 요청하며 성남시와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세부 추진 과정, 시민들의 반응, 정책적 파급력 등을 깊이 있게 질의하며 벤치마킹 의사를 내비쳤다.
성남시는 본 프로그램의 확산 가능성을 주목하며, 정책의 전국적 확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신 시장은 “성남 외의 여러 도시에서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저출생 문제 해결뿐 아니라 공동체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의 성공에는 문화적 수용성, 시민 참여도, 제도적 뒷받침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랑과 결혼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성남시의 도전은 의미가 크다. 청년 세대의 삶의 양식을 존중하면서도 사회적 연대를 이끌어내는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공공기관이 주체가 되어 결혼을 응원해준다는 것이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도 “행정이 결혼에까지 개입하냐”는 비판적 시각이 일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결혼·연애의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과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신 시장은 “성남시가 글로벌 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 ‘솔로몬의 선택’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사회의 저출생 문제 해결과 더불어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시민 중심의 따뜻한 행정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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