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교사 심리 회복 지원 프로그램 주목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사진= 임태희 페이스북 캡쳐] |
[이코노미세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짧은 메시지는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심리적 피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수원에 위치한 탑동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수업을 마친 뒤 곧장 시흥에 있는 영흥수목원으로 향했다. 그가 찾은 곳은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숲과 쉼이 있는 행복발견여행’ 프로그램.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교사들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위한 치유 여행으로, 도내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탑동초의 한 교사는 “늘 학생들에게 답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왔지만, 오늘만큼은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며 “이 시간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행복해야 그 에너지가 아이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교사들은 교육과정 운영뿐 아니라 생활지도, 민원 대응, 행정업무 등 다방면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들어 교육현장에서는 이 같은 교직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회복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단순한 연수나 강의가 아닌,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의 심리 회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전문 상담교사와 함께하는 치유 대화, 숲속 산책, 명상 및 자연 관찰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됐다. 교사들은 수목원 속 졸졸 흐르는 물소리, 개구리와 맹꽁이 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쉼’의 감각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다.
임태희 교육감은 “교사들이 건강해야 학생들도 건강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교직원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교사들은 한결같이 “잠시나마 내 마음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 현장의 중심에 있는 이들의 치유와 회복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교육의 첫걸음이라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사진= 임태희 페이스북 캡쳐] |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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