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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재준 페이스북 캡쳐] |
[이코노미세계] 이재준 수원시장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과 뜻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이 시장은 글에서 “어느덧 열여섯 번째 오월”이라며 “열여섯 해의 바람이 지나갔건만, 당신의 뜻은 꺼지지 않고 오히려 활활 타올라 태산 같은 횃불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을 “강자에겐 허리를 곧추세우고, 아이들에겐 한없이 무릎을 굽히던 어른”으로 표현하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봉하마을에서 서거한 후 지금까지 매년 5월이면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그의 철학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다. 올해는 특히 서거 16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메시지와 정치적 유산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당신이 걸어오신 길은 이 땅에 말뚝처럼 박혀 있던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이었다”며 “마지막 가신 길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가슴 아픈 깨우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꿈꾸시던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역사의 큰 강줄기를 바르게 흐르게 하기 위해, 깨어있는 시민들은 지금도 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노력이 결국 더 나은 사회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념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봉하마을 연화장을 방문해 직접 참배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또,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 남은 연화장에 인사드리러 가려 한다”며 “뵙고 나면 이 먹먹함이 좀 풀릴까요. 참 많이 보고 싶다고, 그리워했다”고 적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민적 이미지와 소탈한 언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재임 중 개혁 드라이브와 권위주의 타파 시도는 많은 정치적 갈등과 반발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퇴임 후에도 그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철학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하나의 이정표로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날 여야를 막론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당은 “노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으며, 야당 측도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미완의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준 시장은 과거부터 꾸준히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해온 인물로, 이번 메시지에서도 ‘깨어 있는 시민의 지속적인 분투’라는 표현을 통해 고인의 유산을 시대 과제로 재해석했다.
시민사회 역시 이날을 맞아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추모 메시지를 공유하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한편, 올해 봉하마을에서는 추모식을 비롯해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며, 전국 각지에서도 자발적인 추모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준 시장의 메시지는 그러한 흐름 속에서 ‘시민 정치’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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