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시흥시가 1,25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바이오 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13일 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바이오 국가공인인증시설 및 유전자치료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매매계약을 서면으로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협약’을 기반으로 양측이 협력 체계를 다져온 결과물이다.
KTR은 시흥시 배곧동 연구1-2용지(8,760㎡)에 총 1,250억 원을 투입해 첨단바이오연구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지원센터, 바이오 기반 기술지원 시설 등이 들어서며, 약 100명의 전문 인력이 상주한다. 연구소는 유전자치료제 연구를 비롯한 첨단 바이오 분야의 핵심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연구개발(R&D) 중심의 바이오특화단지 구축을 가속화할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시는 이를 통해 수도권 서남부 바이오 기업 지원 거점을 확립하고, 입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주민 우선 채용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특히 연구 인력뿐 아니라 행정, 기술지원, 시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시흥시는 KTR의 안정적인 투자 이행과 유전자치료제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모든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인허가 절차, 기반시설 확충, 규제 완화 등 전방위 지원책이 검토되고 있다.
김현철 KTR 원장은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하겠다”며 “최적의 입지를 갖춘 배곧지구를 기반으로 세계 1위 바이오 메가클러스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번 투자유치는 시흥시가 세계적인 바이오 거점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내외 바이오 기업 유치와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12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공 이후에는 첨단 바이오 연구·생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확장하고, 시흥시의 글로벌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산업정책 전문가 박민수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전자치료제는 미래 바이오 산업의 핵심 분야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의 적극적 투자가 필수”라며 “시흥시의 이번 행보는 수도권 서남부의 산업 지형을 바꿀 중요한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시흥 배곧동에 거주하는 김지현(38) 씨는 “연구소가 들어서면 지역 이미지가 좋아지고 청년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대규모 개발이 교통 혼잡과 생활 인프라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시흥시가 진정한 바이오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단순 인프라 조성에 그치지 않고 산·학·연·관 연계 네트워크 강화, 글로벌 임상시험 및 기술 상용화 지원, 전문 인재 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필수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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