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시민 한 분의 생명은 그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이 말은 수사가 아니라 시정 철학이다. 9월 15일 동탄호수공원 주차타워로 이전한 ‘화성시 자살예방센터’ 현장에서는 상담사, 자원봉사자, 시민들이 함께 모여 ‘생명 지키기’의 의미를 다시금 다졌다.
자살률 OECD 1위라는 뼈아픈 현실 속에서도, 화성시는 공동체가 힘을 모아 희망을 지켜내는 ‘사회안전망 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센터는 단순한 상담 창구가 아니다. 청소년, 노인, 취약계층 등 다양한 시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1,626건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상담사들은 위기 상황에 신속히 개입해 수많은 생명을 지켜냈다.
화성시는 경찰·학교·병원·종교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생명지킴이 양성 교육’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히 행정이 주도하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이 스스로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적 연대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은영 박사는 “화성시의 자살예방 정책은 지역사회 돌봄을 강화하는 좋은 모델”이라며 “특히 주민 참여를 통한 공동체적 접근은 장기적으로 자살률 감소에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성특례시의 자살예방 정책은 ‘행정 서비스’를 넘어, 시민과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생명 존중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자살률 1위 현실 속에서, 가장 소중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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