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전국 1등 우리 화성 수향미가 대한민국 최고의 쌀로 선정됐다. 10월 17일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MBC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전국 1등’이 전국 각지의 대표 쌀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평가한 결과, 화성시의 대표 브랜드 쌀인 ‘수향미(秀香米)’가 대한민국 최고의 쌀로 선정된 것이다.
수향미는 화성 지역의 비옥한 토양과 서해의 해풍, 맑은 수질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화성의 자존심”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만큼, 이번 수상은 지역 농업인들의 자부심을 다시금 일깨웠다.
정 시장은 “우리 화성의 자랑인 수향미가 화성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쌀로 인정받았다는 결과에 저 역시 연휴 중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청년 농업인 네 명을 시청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서 흙을 만지는 청년 농업인들의 목소리가야말로 우리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며 이들을 직접 격려했다.
이날 참석한 청년 농업인들은 현실적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놨다. △첫째, 쌀 소비량 감소로 인한 판매 부진. △둘째, 높은 인건비와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셋째,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불안정이 매년 반복된다는 점이다.
특히 한 청년은 “가뭄과 폭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벼농사가 예측 불가능해졌다. 기계화·자동화가 절실하지만 초기비용이 너무 크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시범 추진했던 ‘농민 기본소득 정책’의 방향성이 다시금 중요해졌다”며 “지속 가능한 농업의 핵심은 소득의 안정성과 농업인 존중”이라고 답했다.
정 시장은 그간 ‘농업이 존중받는 도시 화성’을 주요 시정 철학으로 내세워 왔다. 그리고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추진된 농민 기본소득제를 기반으로, 화성시 차원의 농업 소득 안정정책을 구체화해왔다.
현재 화성시는 ▲농업기계 임대사업소 확대 ▲청년 귀농인 지원 ▲스마트팜 시범단지 운영 ▲수향미 등 지역 브랜드 쌀 품질 인증 강화 등을 통해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역 내 30대 이하 청년농 창업비율이 최근 5년 사이 약 2.7배 증가하는 등 세대 교체 움직임도 뚜렷하다.
정 시장은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먹거리, 환경, 공동체를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청년들이 돌아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농촌을 만드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2010년대 초반부터 ‘수향미 재배단지’를 지정해 벼 품질을 통일하고, 친환경 농법과 정밀 도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물관리 자동화 시스템’과 ‘병해충 실시간 감시망’을 통해 수확기 품질 저하를 막았다.
이 같은 정책은 결과적으로 화성쌀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고, 농가 평균 단가가 전국 평균보다 15% 이상 높게 형성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수향미’라는 지역명 브랜드는 지역 농업협동조합의 온라인 유통망 확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화성시는 올해 ‘화성쌀 수향미 10만 포 판매 캠페인’을 추진해, 도시 소비자와 직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화성 농업의 또 다른 축은 청년 세대의 재도전이다. 농업의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화성시는 청년농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스마트 농업 교육’, ‘청년농 공동창고’, ‘AI 재배 솔루션 실증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정 시장은 “기후위기 속에서도 버티는 농업은 기술과 협업의 힘에서 나온다”며 “농업이 다시 도시의 미래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성시는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농촌테마공원형 관광’ 구상도 병행 중이다. 수향미 재배지를 중심으로 ‘벼 아트 체험’, ‘쌀빵 마을 카페’, ‘어린이 벼심기 캠프’ 등이 열리며, 농업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넓히는 시도다.
정명근 시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밥 한 공기에는 농민의 땀과 도시의 미래가 함께 담겨 있다. 농업이 존중받는 사회, 청년이 희망을 잇는 도시 화성을 반드시 만들겠다.”
화성의 청년 농업인들이 지켜낸 수향미는 단순히 ‘맛있는 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농업이 여전히 가능성과 자존심을 품은 산업임을 증명한, 지역 공동체의 희망의 상징이자,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발점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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