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9월 20일 토요일 오전, 시흥시 은행골 마을에서 열린 ‘은행골 축제’ 현장은 웃음과 환호로 가득 찼다.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통놀이와 공연을 즐기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자리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이 깜짝 등장했다.
이날 임 시장은 “마을의 주인은 주민들”이라며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금 강조했다. 단순한 축제 참여가 아닌, 지역 정책 철학을 담은 메시지였다.
은행골 축제는 매년 가을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대표적인 생활형 마을 축제다. 올해도 마을 어르신부터 청년, 아이들까지 전 세대가 참여해 공연과 플리마켓, 전통 음식 체험을 선보였다.
현장에 선 임 시장은 직접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소통했다. 그리고 “항상 봉사하는 시민들께 고맙다”며 “더 행복한 은행골 마을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은행골 청년회 소속 이준호 씨(33)는 “시장님이 직접 와서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니 힘이 난다. 단순히 격려 차원이 아니라 정책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 씨(62)는 “요즘 생활 물가가 부담인데, 이런 축제에서 서로 음식을 나누고 정을 느끼니 큰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축제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 공동체 활성화 모델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연구원의 한 지역사회 연구원은 “시흥시는 신도시 개발과 전통 마을이 공존하는 특수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주민 주도형 축제는 행정이 제공하지 못하는 공동체 회복의 장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방정부가 지원하되,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구조가 이상적”이라며 “임 시장이 강조한 ‘주민이 주인’이라는 철학은 지역사회 정책에도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시흥시는 최근 ‘주민참여예산제’, ‘시민 주도 마을복지 계획’,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주민 참여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골 축제는 이러한 정책과 현장에서 맞닿아 있는 실험장이기도 하다. 실제로 시는 축제를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를 마을사업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은행골 축제에서 임 시장이 던진 “마을의 주인은 주민”이라는 발언은 단순한 덕담이 아니다. 이는 행정 중심이 아닌 시민 중심의 도시 경영을 지향하는 시흥시 정책 방향을 응축한 메시지였다. 주민들이 주도하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구조 속에서 시흥시 공동체는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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