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북부 대표 도시 파주시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산업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급속한 기술 변화 속에서 기존 산업 구조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파주시의회 의원연구단체 ‘AI와 미래정책 연구회’는 지난 19일 시의회 1층 세미나실에서 ‘파주시 미래비전 수립을 위한 미래산업 분야 정책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단순한 정책 제안 수준을 넘어, 파주시 산업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중장기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한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 중심 산업 생태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번 연구는 획일적인 산업정책이 아닌 ‘파주형 전략’ 수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는 지역 특성과 산업 기반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연구용역의 주요 내용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국내외 AI·디지털 산업 우수사례 분석이다. 이는 글로벌 산업 흐름 속에서 파주시가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둘째, 파주시의 디지털 산업 환경 및 기업 현황 분석이다. 현재 지역 내 산업 생태계를 면밀히 진단해 정책 설계의 기반을 마련한다.
셋째, 정책 수요자 의견 수렴이다. 기업과 시민,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반영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도출한다.
넷째, 단기·중기 실행 전략과 기업지원 모델 제시다. 단순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실행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연구단체 소속 의원들과 함께 집행부 공무원, 용역 수행기관이 참여해 연구 방향을 공유했다. 이진아 대표의원을 비롯해 이혜정, 최창호, 손성익 의원이 참석했으며, 파주시 정보통신과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해 행정적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의회 주도의 정책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는 집행부 중심으로 추진되던 정책 연구를 의회가 선도함으로써 정책 감시와 대안 제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
보고회에서는 연구계획에 대한 질의응답과 함께 정책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향후 연구 결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파주시가 이번 연구에 나선 배경에는 AI 산업 확산 속도에 비해 지방정부 대응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최근 AI 기술은 제조, 물류, 콘텐츠, 행정 등 전 산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산업 전략은 여전히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진아 대표의원은 “AI와 디지털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파주시도 이에 대응할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산업 정책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인식이다. 실제로 수도권 내 지자체들은 AI·데이터 기반 산업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AI 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인재 확보가 중요한 분야인 만큼, 지자체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 유치와 성장 모두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한 선언적 정책이 아닌 ▲입지 지원 ▲인재 양성 ▲데이터 인프라 구축 ▲창업 생태계 조성 등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될 단·중기 전략이 실제 예산과 행정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파주시는 그동안 출판·인쇄,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산업 패러다임이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구조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용역은 이러한 전환을 위한 ‘정책 설계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AI 산업은 지역 간 격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 간 경쟁력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이진아 대표의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파주형 AI·디지털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방향이 구체적으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 연구용역은 파주시가 미래 산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연구 결과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보고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결국 관건은 실행력이다. AI 산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파주시가 선도 도시로 도약할지, 아니면 후발주자로 남을지는 이번 전략 수립과 이후 정책 실행에 달려 있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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