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 창출·바이오 산업 연계로 지역경제 활력 전망

[이코노미세계] 평택시가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아주대학교 평택병원 건립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9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기주 아주대 총장과 함께 “평택병원 설립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민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수원·평택·과천을 잇는 ‘3각 의료체계’ 구상까지 제시되면서, 수도권 남부 의료 환경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주대는 평택병원을 ‘제2병원’, 과천병원을 ‘제3병원’으로 정의했다. 이는 단순한 분원 개념을 넘어, 수도권 서남부 권역의 의료 수요를 분산·연계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과천병원 건립 비용 대부분이 별도의 지원 구조에서 충당되는 만큼, 평택병원 추진에 재정적 부담은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정 시장은 “평택시민들이 오랫동안 염원해온 종합 의료기관이 마침내 현실화되고 있다”며 “시 또한 행정적 지원과 인프라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대가 구상하는 수원-평택-과천 3각 의료 네트워크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전문 의료진 순환 파견, 진료 데이터 통합, 응급의료 공동 대응 체계 등을 아우른다. 이를 통해 수도권 남부 지역의 만성적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평택은 삼성전자 반도체, 주한미군 기지, 항만·산업단지 등 급격한 인구 유입과 산업 성장이 맞물린 도시다. 그러나 현재 대형 대학병원이 전무해 응급 환자가 수원이나 서울까지 이송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 병원 건립은 “산업 성장과 의료 수요 간 불균형”을 바로잡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평택병원이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 거점 발전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병원 건립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 의료·바이오 산업과의 연계, 의료 관광 유치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대형 병원 설립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확충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인프라”라며 “특히 평택처럼 외국인·산업 근로자 비중이 높은 도시에서는 국제 진료 역량까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정책 전문가인 박성훈 교수(가명·의료행정학)는 “평택은 수도권 남부의 인구 집적지이자 국가 기간산업의 거점이지만, 의료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평택병원은 시민 건강권 보장을 넘어 국가 산업단지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시설”이라고 평가했다.
정장선 시장은 “아주대가 강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평택시도 차질 없는 병원 개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사회는 이번 평택병원 건립을 두고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수원·평택·과천을 잇는 의료 네트워크가 현실화된다면, 평택병원은 단순한 병원을 넘어 ‘수도권 남부 의료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평택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