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시흥시 소상공인 생태계의 재편 중심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 조성기 시흥시 소상공인연합회장이 4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지역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지난 2년여의 발걸음이 공인받는 순간을 맞았다.
이 소식은 임병택 시흥시장이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전하며 지역사회에 빠르게 퍼졌다. 시장은 “받으셔야 할 분이 받으셨다”며 “소상공인 권익보호에 진심인 분”이라고 평가했다.
시흥시 소상공인연합회는 2년 전 재발족 후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이후 매출 급락과 인력난, 임대료 부담 등 삼중고에 시달린 영세 업종을 위해 현장의 문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이 절실했다. 조 회장은 연합회 재정비를 통해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임 시장은 SNS 글에서 “소상공인분들과 자영업자분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오셨다”고 적었다. 이는 단순한 기념 메시지가 아니라, 지난 기간 조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민원을 연결하고 정책자문을 제안해온 과정에 대한 인정이었다.
국무총리상은 중앙정부 차원의 공적 인정을 의미한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이 국가단위 포상을 받는 사례는 흔치 않다. 그만큼 지역경제의 기초 체력을 지키는 역할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는 뜻이다.
임 시장이 대신 상장을 전해준 것도 상징적이다. 시장실에서 진행된 간소한 전달식은 ‘지역의 일꾼이 지역의 리더에게서 직접 인정받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시흥시 경제주체들의 결속을 보여준다.
소상공인 단체는 일종의 ‘현장 부문 이익집단’으로,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조 회장은 이해충돌보다는 ‘현장의 생존’을 우선순위에 두는 입장을 지속해 왔다고 한다.
이날 행사의 의미는 상장 전달에서 끝나지 않았다. 여러 회원사들이 함께 기부활동을 진행하며 지역 공동체의 선순환 구조를 실천했다. 임병택 시장은 이 기부 소식도 함께 언급하며 “더불어 감사드린다. 멋지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부는 단순한 의례적 참여가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이 ‘받기만 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베푸는 공동체’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사회적 책임을 나누는 움직임은 향후 시흥시의 복지·경제 정책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시흥시는 최근 10년간 급격한 도시 확장을 경험했다. 교통망 확충, 정주 인구 증가, 신도시 조성 등 도시체계의 변화 속에서 자영업은 지역경제 기초를 지탱하는 존재이자 민생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소상공인연합회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 회장의 수상이 시흥 경제의 방향성을 다시 확인시키는 장치라고 분석한다. 첫째, 지역 자영업 생태계가 단순 영업 환경을 넘어 ‘정책 파트너’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 둘째, 지방정부와 소상공인단체 간의 협력 모델이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 셋째, 기부활동과 같은 공동체 활동이 자생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신뢰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과제는 체계화와 지속 가능성이다. 단체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복잡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정책 참여 구조의 투명성 △소상공인 데이터 기반 분석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연계 등이다.
또한 시흥이 직면한 경제 구조 변화와 대규모 산업단지 확대, 교통망 재편, 청년 인구 유입 증가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 정책도 요구된다.
이번 국무총리상 수상은 한 개인의 성과이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소상공인의 사례와 땀이 깔려 있다. 조 회장의 리더십을 인정한 임병택 시장의 메시지 역시 단체와 시 정부가 만들어 온 신뢰와 상호 협력의 결과물이다.
시흥의 경제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역 현장을 지키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소상공인들이 있다. 이번 수상은 단지 그 길 위에 놓인 하나의 이정표일 뿐, 시흥의 소상공인 생태계는 앞으로도 진화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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