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화성특례시 서부권의 광활한 화옹지구가 새로운 관광·레저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화성시가 경마공원 유치를 통해 서부권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화옹지구의 미래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30일 화옹지구를 찾아 현장을 살펴본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화성 경마공원 유치 의지를 밝혔다. 정 시장은 “덥지만 맑게 갠 하늘이 참 아름다운 날”이라며 “화성 경마공원 유치의 최적지인 화옹지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현재 화옹지구에는 드넓은 부지가 펼쳐져 있다. 정 시장은 이곳에 경마공원이 조성돼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고, 시민들이 관광과 레저를 즐기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추진 일정이 제시된 단계는 아니지만, 화성시가 경마공원을 단일 시설이 아닌 서부권 관광산업의 중심축으로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 시장은 “화성 경마공원이 단순한 시설을 넘어 관광과 레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며 화성 서부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관광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7만 화성특례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화성 경마공원 유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인구 100만 명을 넘어 특례시로 출범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시의 면적이 넓고 지역별 산업·교통·생활 기반이 서로 달라 동부권과 서부권 간 균형발전은 지속해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동부권이 대규모 주거지역과 산업 기반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서부권은 넓은 토지와 해양·농어촌 자원 등 차별화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화성시가 화옹지구 경마공원 유치에 기대를 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대규모 관광·레저 시설을 유치해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이를 숙박과 음식, 교통, 관광 등 지역의 여러 산업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마공원이 실제로 들어서면 시설 자체의 운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계 사업을 모색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공간과 휴식 시설,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한 판매·홍보 공간, 인근 관광지를 잇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핵심은 방문객이 경마공원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구조를 넘어 화성 서부권에 머물며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경마공원을 서부권 관광의 출발점이나 중간 거점으로 활용하고, 인근의 자연·해양·농촌 자원과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는 전략이 필요하다.
화성시가 강조한 ‘관광과 레저의 중심’이라는 목표도 이 같은 복합화 전략을 전제로 해야 현실성을 확보할 수 있다. 경기 관람에만 의존하는 시설로는 방문 수요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 관광시설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시설과 지역 상권 사이에 촘촘한 연결망이 마련돼야 한다. 방문객이 늘더라도 소비가 시설 내부에만 머문다면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경마공원 조성 논의와 함께 지역 상권 참여 방안, 주민 우선 고용, 지역 생산품 판매, 소상공인 협력 사업 등을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사업 추진 초기부터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운영 단계에서도 지역 주민과 상인이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중요하다. 먹거리와 볼거리,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갖춰야 경마공원 방문이 화성 서부권 전체의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도로와 대중교통 등 접근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방문객을 주변 상권과 관광지로 유도할 수 있는 순환 교통체계도 검토 대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예상 방문객 수와 소비 규모, 고용 창출 효과, 운영 비용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경제성 분석 과정에서는 낙관적인 전망뿐 아니라 방문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와 운영비 부담이 커질 경우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화옹지구가 경마공원 유치의 최적지로 인정받으려면 넓은 부지 외에도 접근성과 기반시설 측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전국 단위 방문객을 유치하려면 광역도로망과 대중교통의 연결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대규모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시설의 특성을 고려하면 교통 혼잡 대책은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다. 진입도로 확충과 주차장 확보뿐 아니라 철도·버스 등 대중교통을 활용한 접근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자가용 중심의 교통 대책은 행사일이나 주말마다 주변 지역의 혼잡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상하수도와 전력, 통신, 안전시설 등 기본적인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시설 조성비만 계산할 것이 아니라 주변 기반시설 확충과 유지·관리 비용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재정 검토가 필요하다.
화옹지구의 입지적 강점과 함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영향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개발 규모와 방식에 따라 생태계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조사와 관계 기관 협의가 요구된다. 관광개발과 환경 보전이 충돌하지 않도록 친환경적인 공간계획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경마공원 유치는 관광객 유입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지만 경마산업을 둘러싼 사회적 우려도 존재한다. 사행성 문제와 교통 혼잡, 소음, 치안 등 주민들이 우려할 수 있는 사안을 사업 논의 과정에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유치의 긍정적인 효과만 강조하기보다 예상되는 부작용과 대응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건전한 레저·문화 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과 이용자 보호 대책, 지역사회 안전관리 체계 등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경마공원을 경기와 관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말 산업과 문화, 교육, 가족 체험이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설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산책로, 전시·체험 시설 등을 갖추면 시설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주민 공감대가 사업 추진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는 단계마다 주민설명회와 공론화 절차를 마련하고, 찬성과 반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특히 사업 대상지 인근 주민에게 미칠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해 실효성 있는 지원·보완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정 시장의 화옹지구 방문은 화성시가 경마공원 유치 의지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화성 서부권의 넓은 부지와 관광 잠재력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방향도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유치 의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이제부터 구체적인 근거와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사업 주체와 유치 절차, 부지 활용계획, 예상 사업비와 재원 조달 방안, 기반시설 확충 계획,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다른 후보지와 비교해 화옹지구가 어떤 경쟁력을 갖는지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단순히 부지가 넓다는 점을 넘어 수도권 수요와 접근성, 연계 관광자원, 장기적인 확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해야 유치 논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사업이 특정 시설 하나를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화성 서부권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경마공원과 관광·레저산업, 지역 상권, 농어촌 자원을 하나의 발전 구상으로 연결할 때 비로소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 수 있다.
화옹지구는 아직 정 시장의 표현처럼 ‘드넓은 부지’로 남아 있다. 이곳이 전국의 관광객이 찾는 화성 서부권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지는 유치 경쟁력과 사업성, 시민 공감대에 달려 있다.
화성 경마공원 구상은 이제 기대의 단계에서 검증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정 시장이 밝힌 “107만 시민의 자부심”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려면 장밋빛 전망을 넘어 치밀한 경제성 분석과 환경·교통 대책, 투명한 시민 소통이 뒤따라야 한다. 화옹지구의 넓은 땅에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지, 화성시의 구체적인 후속 계획이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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