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용인특례시의 미래를 좌우할 또 하나의 과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발맞춰 사람과 물류를 원활하게 이동시킬 교통망과 도시기반시설을 얼마나 신속하고 촘촘하게 구축하느냐는 문제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기업의 생산시설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지역의 인구와 산업, 주거·상업시설까지 변화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교통 인프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용인특례시의회가 용인의 미래 교통망과 도시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광역 차원의 정책과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연결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이후까지 내다보는 교통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논의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교통 인프라뿐 아니라 옛 경찰대 부지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 영동고속도로 동백IC 조기 착공, 동백신봉선 도시철도 조기 착공 등 용인 지역의 주요 교통 현안이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랐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용인특례시의회는 용인에 들어설 예정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교통 인프라 확충과 도시기반시설 조성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고찬석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5일 용인시의회 신현녀·김종억·서정일·이주연·심정은·오수정·임유정·신민욱 의원을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로 초청해 ‘용인 미래교통과 안전한 도시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가 주목되는 것은 용인 지역의 개별적인 교통 민원을 논의하는 자리를 넘어 반도체 클러스터와 도시개발, 고속도로와 도시철도를 하나의 도시교통 체계라는 관점에서 다뤘다는 점이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기초의회인 용인시의회가 함께 머리를 맞댄 것도 의미가 있다. 용인 내부의 교통 문제는 지역 도로 하나를 확장하는 방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광역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대규모 산업시설이 들어서면 출퇴근 인구와 물류 이동, 주변 개발 등이 맞물리면서 기존 교통체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조성과 교통 인프라 구축을 별개의 사업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도시 전체의 성장 과정과 연계해 바라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 의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교통 인프라 확충’이었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시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과 협력업체, 연구·개발 인력, 각종 지원시설이 연결돼 하나의 산업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통망은 산업시설과 주거지역, 상업지역 등을 연결하는 도시의 혈관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산업정책인 동시에 교통정책이자 도시계획의 문제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산업시설 조성 속도에 비해 교통망 확충이 뒤처질 경우 주변 지역의 교통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산업단지 조성과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확충이 적절하게 맞물린다면 기업의 접근성과 근로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주변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도의회와 용인시의회가 반도체 클러스터 교통대책을 주요 현안으로 꺼내 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는 것만큼 산업단지로 연결되는 교통망과 주변 도시기반시설을 적기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교통 인프라 논의에서는 개별 도로와 철도 사업의 추진뿐 아니라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서는 옛 경찰대 부지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도 논의됐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해당 부지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개발에 따른 인구와 차량 이동 변화가 주변 도로와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계획과 교통대책이 따로 움직일 경우 사업 이후 교통 혼잡과 주민 불편이 새로운 지역 현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용인시의회가 옛 경찰대 부지 개발 문제를 교통 현안과 함께 논의한 것은 개발 이후 발생할 문제를 사후에 해결하기보다 계획 단계부터 교통 문제를 함께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용인은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각종 개발사업과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수요 변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개별 개발사업이 주변 교통망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접근이 중요하다.
‘개발 먼저, 교통대책은 나중’이라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개발과 교통망 구축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정책적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영동고속도로 동백IC 조기 착공 역시 이번 정책간담회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도로망은 시민의 일상적인 이동뿐 아니라 산업시설의 접근성과 도시 간 연결성을 결정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특히 고속도로와 지역 도로를 연결하는 나들목은 광역교통망과 생활교통망을 이어주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도의회와 용인시의회는 영동고속도로 동백IC의 조기 착공을 위해 공동으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 교통 현안을 지방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필요한 정책적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은 계획부터 실제 착공과 완공까지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직결되는 사업일수록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지방의회의 역할이 요구된다.
도로망과 함께 철도망 확충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용인시의회는 동백신봉선 도시철도의 조기 착공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도시철도는 도로 교통량을 분산하고 지역 간 이동성을 높이는 대중교통 기반시설이라는 점에서 도시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도시 규모가 커지고 생활권이 확대될수록 승용차 중심의 교통체계만으로 증가하는 이동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도로와 철도를 균형 있게 확충하는 것이 장기적인 도시교통 정책의 중요한 축이 되는 이유다.
이번 간담회에서 동백신봉선 문제가 반도체 클러스터 교통 인프라, 동백IC 등과 함께 다뤄진 것도 도로와 철도를 각각의 사업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용인의 미래 교통체계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각 교통사업이 서로 어떤 연계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시민의 실제 이동 경로와 산업·주거지역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책간담회의 또 다른 의미는 광역의회와 기초의회가 지역의 주요 교통 현안을 놓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데 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경기도 차원의 교통정책과 광역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 반면 용인시의회 의원들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교통 불편과 지역별 현안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다.
두 의회가 협력할 경우 광역적 정책 방향과 지역 현장의 요구를 연결하는 통로를 넓힐 수 있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처럼 도시의 산업구조와 공간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한 기관이나 한 지방의회의 노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교통망과 도시기반시설 구축 과정에서 경기도와 용인시, 지방의회와 관계기관이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간담회가 일회성 논의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사업 추진과 정책 조율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고찬석 위원장은 이번 정책간담회의 취지를 ‘협력’에 뒀다. 고 위원장은 “용인과 경기도의 미래를 변화시킬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도의회와 용인시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춰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에서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미래 발전을 앞당기고 안전한 도시기반 조성을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논의를 실행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교통 인프라 확충, 옛 경찰대 부지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 영동고속도로 동백IC와 동백신봉선 도시철도의 조기 착공은 서로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결국 ‘성장하는 용인의 교통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용인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시설만 앞서가고 이를 뒷받침하는 도로·철도와 도시기반시설이 뒤따르지 못한다면 성장에 따른 부담은 시민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반대로 산업과 교통, 도시개발을 함께 설계하고 필요한 기반시설을 적기에 갖춘다면 대규모 산업투자가 지역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그래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공장과 기업만 바라봐서는 부족하다. 그곳에서 일할 사람들의 출퇴근길, 기업과 협력업체를 이어줄 도로, 생활권을 연결할 철도까지 함께 준비해야 한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용인시의회가 시작한 이번 공동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다. 또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길’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제대로 구축하느냐. 그것이 앞으로 용인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가 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