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시흥시가 ‘삼뷰(三View)’라는 독특한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바다뷰, 산뷰, 호수뷰가 모두 가능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광과 생활환경 모두에서 매력을 갖춘 ‘입체형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시흥시에는 바다뷰도, 산뷰도, 호수뷰도 있다. 다 있다”는 글과 함께 물왕호수 인근 사진을 올렸다. 이날 임 시장은 저녁 식사 장소로 물왕호수 인근 돈가스집을 찾았고, 식사 후에는 호수 야경을 ‘무료 서비스’로 즐겼다며 지역 명소를 소개했다.
시흥시는 서해안과 맞닿아 있는 오이도·월곶포구 등 바다 전망지, 청계산과 소래산 등 산세가 빼어난 등산 명소, 그리고 물왕호수·연꽃테마파크 등 호수와 습지가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모두 품고 있다. 임 시장이 언급한 ‘삼뷰’는 이 세 가지 요소를 한 도시 안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도시가 특정 뷰에 강점을 갖지만, 시흥처럼 바다·산·호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물다”며 “이는 지역 관광자원 개발과 도시 마케팅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물왕호수는 시흥시민뿐 아니라 인근 안산·부천·광명 등 수도권 주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휴식처다.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식당과 카페,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특히 저녁 무렵의 호수 반영과 조명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시흥시는 최근 물왕호수를 ‘야간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명 개선, 야간 공연·문화행사 유치, 수변 카페 거리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 시장의 SNS 언급도 이러한 관광 자원 활용 계획과 맞물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왕호수를 찾은 시민 김미정(43) 씨는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산책하러 온다”며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물과 나무가 주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서울 마포구에서 온 대학생 박성훈(22) 씨는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고 해서 친구들과 왔다”며 “호수 주변 식당과 카페가 많아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야경 촬영을 위해 방문한 사진작가 김태수(55) 씨는 “해 질 무렵 호수에 비친 조명과 하늘빛이 정말 아름답다”며 “이 풍경을 알리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 시장은 그동안 공식 보도자료나 행사 외에도 개인 SNS를 통해 지역 명소와 맛집, 축제 등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관광 마케팅 전문가 이현주 씨는 “지자체장이 직접 SNS를 통해 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방식”이라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전통적인 홍보물보다 시장의 ‘진짜 경험’이 담긴 콘텐츠가 더 신뢰를 준다”고 분석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삼뷰 콘셉트는 관광뿐 아니라 정주 여건 홍보에도 효과적”이라며 “자연환경이 좋은 도시는 거주민 만족도가 높고, 이는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흥시는 최근 몇 년간 배곧신도시 조성과 더불어 해양레저, 생태관광,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여가 인프라 확충에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은 ‘살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흥시는 앞으로 물왕호수, 오이도, 소래산 등을 연계한 ‘삼뷰 투어 코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코스는 당일 여행뿐 아니라 1박 2일 체류형 관광으로도 설계돼, 숙박·음식·문화 체험이 결합된 종합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임 시장은 “시흥은 이미 훌륭한 자연자원을 갖춘 도시”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가꾸고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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