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 복구도 시민 자원봉사로 신속 대응

[이코노미세계] 기업이 소비자를 만족시키듯 행정도 시민을 만족시켜야 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지난 3년간 ‘현장시장실’을 100회 이상 운영하며 이 철학을 실천해왔다. 주민 제안 1,500여 건 중 87%가 완료 또는 추진 중일 만큼 성과는 뚜렷하다. 도시 문제 해결의 주체를 행정에서 시민으로 넓힌 그의 시도는 지방자치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다.
김 시장이 강조하는 행정 철학은 시민과 행정이 함께 할 때 살기 좋은 도시가 된다는 명제다.
현장시장실에서 제기된 대표 과제들은 △CRC 통과도로 △민락톨게이트 우회도로 개설 △거주자 우선주차 공유사업 △수변공원 조성 등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도시는 시민에 의해 완성된다. 이러한 생활 밀착형 제안은 기존 행정 시스템에서 쉽게 간과되던 부분이었다.
의정부시는 건의사항 1,500여 건 가운데 약 1,360여 건을 처리 또는 추진 중이다. 단순한 ‘청취’가 아닌,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으로 연결해낸 결과다.
올해 여름 의정부시는 유난히 잦은 폭염과 폭우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도시 기능은 빠르게 회복됐다. 하천 부유물 청소, 마을 잡풀 제거 등 시민과 단체의 자발적 협력이 있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도시는 시민에 의해 완성된다. 행정의 손길이 닿지 못한 공백을 시민 참여가 메웠다는 점에서, 김 시장이 말한 도시는 시민에 의해 완성된다는 구호가 현실에서 증명된 셈이다.
주민 김모(45) 씨는 “현장시장실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 예전 같으면 민원으로 접수해도 해결되기 어려웠던 사안들이 시장 앞에서 바로 논의되면서 신속히 처리되는 걸 보고 신뢰가 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60) 씨는 “폭우 때 동네 사람들과 함께 하천 정리를 했는데, 시청에서도 바로 지원 인력을 보내와 금세 복구됐다. 예전 같으면 행정 탓만 했을 텐데, 요즘은 우리가 직접 돕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지방자치 전문가인 박영수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는 “의정부 사례는 시민 참여가 단순한 민원 전달을 넘어 정책 결정·집행의 과정으로 제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확산 가능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주민 제안의 87%가 추진 단계에 있다는 것은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지표”라며 “지속성을 위해서는 성과 공개와 평가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도시를 바꾸는 힘이 ‘시청’이 아닌 ‘시민’에게 있음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안고 있지만, 최소한 ‘주민 참여형 도시 행정’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열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도시는 시민에 의해 완성된다.” 그의 말처럼, 의정부의 미래는 결국 시민들의 손끝에서 빚어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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